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시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4.04.18 14:32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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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시인(언론출판국장)의 ‘위령’

 

  다음은 우리 대학 정일근 시인(언론출판국장)의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시입니다.


위  령

세월이라는 이름의 고래가 저기 누워있네!
이 세월을 어떻게 용서하며 잊을 것인지
내 속에서 네가 죽어 떠 다니고
네 속에서 내가 죽어 떠다니네
내 살점으로 너를 먹여 살리고 싶다
춥고 배고픈 영혼아 내 더운 젖 다 파먹고 가거라
내 촉루로 남아 이 바다에서 떠 다닐 것이니
다시는 이 바다로 돌아오지 마라
세월이라는 시간은 저 바다에 죽은 고래처럼 두고
늘 꽃 피는 그곳에서 향기로와라
고통의 시간 멈추고
뒤집힌 세월 바로 서 있는 그 곳에서 극락영생하라
훠이훠이 피어 하늑하늑 돌아가라
가장 아름다운 너의 세월 너의 시간으로.

  ㅡ 정일근 / 시인, 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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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석 2014-04-18 15:26:31
다음부터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김두리 2014-04-19 13:29:50
경남대학교가 제일 먼저 국민추모 메시지를 보내는군요 공감합니다

박유대 2014-04-19 13:45:06
정말 슬픕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은지 2014-04-19 13:52:29
꽃같은 아이들이 많이 떠났네요... 그 곳에서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기를...

황인희 2014-04-19 15:13:19
아직까지도 배 안에서 고통에 떨고있을 어린학생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
그런 상황과 안타까움이 시에서 묻어나오는것같아 더안타깝고 슬퍼지네요..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살려냈으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