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칼럼] 안차수 교수
[경남도민일보 칼럼] 안차수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05.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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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에 부쳐

  경남도민일보가 창간 16년을 맞이했다. 지역에서 이 신문을 사랑하는 독자들 그리고 전국에서 경남도민일보를 아끼는 많은 분들과 생일을 축하하고 발전을 기원한다. 경남도민일보는 1999년 도민의 힘으로 창간한 이래 많은 우여곡절과 난관을 극복하고 모범적인 지역언론으로 뿌리를 내렸고 또 성공적인 언론모델로 자리 잡았다. 경남도민일보는 언론계와 언론학자들 사이에서는 모범과 혁신으로 유명하다. 최근 이 신문의 성공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학술 논문 2편이 중앙 학술지에 등장했다.

  경남도민일보는 지역지이지만 전국구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일이니 덕담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송건호언론상, 민주언론상,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등 그동안 굵직한 언론상을 수상해왔다. 권력의 횡포로부터 약한 자를 보호하고 정론직필로 사회적 관심과 해결을 촉구한 모범적 지역지에 대한 객관적 평가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식과 평가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한국사회에서 깨끗한 언론이 자력으로 성공하려면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역신문 콘퍼런스'라는 것이 있다. 전국의 지역신문이 모이는 최대 축제인데, 매년 지역신문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자리에 경남도민일보는 혁신의 단골손님이다. 출입처 파괴, 지역밀착형 보도, 스토리텔링, 재래 상권 살리기, 갱상도 블로그, 소셜미디어 활용, 자유로운 광고, 에버그린 콘텐츠 등 그동안 많은 혁신을 성공시킨 덕에 이목을 집중시키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현안을 밀착보도하고 지역의 사람과 사연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지역밀착 저널리즘은 지역신문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는 행사를 크게 할라카모 일이 터지데예." 작년 처음으로 창간 기념일에 초대되어 들은 얘기다. 도민일보 창간 10주년에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서거를 했고, 작년 15주년에는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기념식을 조촐하게 지낸 것이다. 지난해 기념식을 보면서 적잖이 놀란 것이 있다. 언론조직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활발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그것이다. 내가 아는 언론조직은 대부분 딱딱하거나 차갑다. 엄격한 위계질서와 기자 집단 특유의 냉랭함이 언론사 집단문화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방향설정과 자기혁신에 대한 조직문화의 맑고 밝은 기운으로 해석하고 싶다. 20주년 기념식은 남북통일처럼 기쁜 일과 함께하길 기대해본다.

  16살, 대부분의 서구에서 부모 허락아래 운전대를 잡을 수 있고 섹스에 자기 선택이 주어지는 나이다. 준성인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경남도민일보의 혁신 역시 준성공에 해당한다. 본격적인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기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분석과 해설이 제공되어야 한다. 동네방네 소식이 재미와 유익으로 더 버무려져야 하고 끊임없는 플랫폼 혁신을 감행해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도민주로 시작한 경남도민일보에게 적절한 말이다. 그동안 지역 공공언론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언론 구성원뿐만 아니라 도민과 독자들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 더 많은 관심과 참여로 든든한 성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보자.

 

<위 글은 경남도민일보 2015년 5월 11일(월)자 13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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