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김태년 군, 우리 대학 역사상 최연소 시인 등단
국문과 김태년 군, 우리 대학 역사상 최연소 시인 등단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3.12.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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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 백일장 연말 장원 차지해 중앙신인문학상 수상

  우리 대학 김태년(필명 김샴ㆍ국어국문학과 3) 군이 중앙일보에서 주관하는 제24회 중앙시조 백일장에서 연말 장원을 차지해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특히, 김태년 군은 1993년생 21살의 나이로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함에 따라 우리 대학 역사상 최연소 시인으로 등단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역문단에서도 최연소로 기록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신춘문예를 대신해 올해 매달 실시한 중앙시조 백일장 입상자의 새 작품을 받아 심사했는데, 여기서 김 군이 출품한 ‘바둑 두는 남자’가 높은 점수로 올해의 장원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김태년 군은 샴 쌍둥이 출신으로 허약한 몸과 늘 배고픈 허기를 창작으로 승화시키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우리 대학 청년작가아카데미 시창작과정을 수강하며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 군은 당선소감을 통해 “문학이 강한 대학 경남대와 그동안 저를 가르쳐주신 국문과 교수님과 정일근 교수님께 감사드린다.”며 “내 시가 내 인생은 물론 누군가에게 ‘포르투나(Fortuna)’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 대학 청년작가아카데미는 지난 2010년 5월 개원 이래 모두 9명의 시인을 등단시켰는데, 이중 5명이 30대 미만으로 재학 중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 제24회 중앙시조 백일장 연말 장원작 > 

바둑 두는 남자   
김샴  

쉰다섯의 전장까지 판판이 패자였다
실패한 한 중년의 마지막 한 판 승부
밀리면 더 갈 곳 없는 종점에 서 있었다.

   이겨도 얻어내는 전리품은 없었지만
   함몰된 눈알 가득 불꽃들 살아 튄다
   세상에 남길 유흔이 살아있는 눈빛이듯.  

   마지막 외통수가 비수로 남았을 때
   찌르지 못한다면 찔려야 했었기에
   파르르 손이 떨리던 일대기가 끝났다. 

   여름옷 입은 채로 한 겨울에 발굴됐다
   바둑 두는 남자의 노숙터 부장품은
   살아서 빛나던 한때 아버지란 칼 한 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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