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아카데미 황다영 양, 경남문학 신춘문예 당선
청년작가아카데미 황다영 양, 경남문학 신춘문예 당선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3.11.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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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붉은가슴울새의 바다’로 … 2010년 개원 이래 8명의 시인 배출

 

   

   우리 대학 청년작가아카데미 황다영(심리학과 4, 24세) 양이 ‘2014 경남문학 신춘문예’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로써 ‘경남의 문학사관학교’로 불리는 우리 대학 청년작가아카데미(원장 정일근 교수)는 또 한 명의 재학생 시인을 배출, 2010년 개원 이래 모두 8명의 시인을 등단시켰다.

   시인으로 등단한 황다영 양은 경남문인협회가 지역의 우수한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시행한 ‘2014 경남문학 신춘문예’에서 시 ‘붉은가슴울새의 바다’로 당선됐다.

   심사를 한 우무석 시인(경남문협 시분과 위원장)은 “감각적인 시의 이미지가 신선하며 완성도가 뛰어나다”며 “젊은 시인의 등장은 지역문학의 지평을 넓혀주는 일이어서 희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신춘문예 당선자에게는 경남문인협회 정회원 자격이 주어지는데, 황다영 양은 도내 최연소 회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황다영 양은 수상소감을 통해 “재학 중에 오래 꿈꾸던 시인이 된 것에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같아 좋다”며 “스펙보다 나만의 스토리를 가진 것이 자랑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4 경남문학 신춘문예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경남문학관에서 열리며,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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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시] 붉은가슴울새의 바다
                                황다영

만도호 바다로 가는 마지막 버스는 정시보다
늦게, 6시 40분에 출발 했어
도착 예정시간보다 10분쯤 뒤에 서서 기다리는
어머니의 저녁 바다는 어떤 눈높이의 색깔을 가졌을까
 
어린 새는 빨간 줄무늬 운동화를 신고
날아가고 싶었어, 졸졸졸 개울을 만나면
솜털 날개 밑에 몰래 넣어 기르던
어린물고기를 맑은 물소리 따라 풀어 놓고 싶었어
붉은가슴울새는 자라서
버스보다 먼저 7시 20분의 바다에 도착하겠지만
 
나는 바다로 가는 길을 아직 몰라
붉은가슴울새가 날아가는 곳이나
기울어진 지구본 따라가다
내 그림자가 만드는 꼭짓점에서
심호흡을 하는 곳에 바다가 있을 거야
 
빨리 날기 위해 빈 솟대 높이 앉아보았어
그 사이 어머니는 지는 썰물처럼 차가워졌을지 몰라
 
안주머니 속에 넣어 둔 푸른 가슴과
꺼내기 쉬운 오른쪽 주머니 속의 소금 편지는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을까 걱정이지만
 
새가 되지 못하는 버스는 구부렁구부렁
오후 6시 40분에서 7시 20분까지
만도호로 가는 시간의 눈금 위를 걸어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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