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육연구소는 지난 6월 17일 ‘데이터 중심 사회 속 인간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제20회 디스푸타치오(Disputatio)를 개최했다.
디스푸타치오는 교양교육연구소가 수행 중인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디지털시민성 함양을 위한 지역형 인문교양교육 모형 개발 및 확산’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학술 세미나다. 미래 디지털시민성 담론을 주도할 신진연구자를 발굴하고, 이들의 연구 성과를 공유·확산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제20회 디스푸타치오에서는 텍사스 A&M대학교에서 ‘흑인 데이터: 아프리카계 미국 문학에서 데이터화의 인종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해인 박사가 ‘흑인 노예제로 돌아보는 데이터와 데이터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해인 박사는 발표에서 인간의 활동과 사회현상을 분석 가능한 데이터로 수집·가공하고, 이를 정책과 문화, 지식 등 사회적 의사결정의 핵심 기반으로 삼는 데이터화 사회의 특징을 설명했다.
특히 흑인 노예를 나이, 성별, 신체 능력, 노동력, 순종성, 재생산 가능성, 시장가치 등으로 분류하고 계산했던 역사적 사례를 통해 인간 데이터화의 폭력성과 그 정치적 의미를 짚었다.
이어 국가와 기업에 의해 수집되는 사회와 개인에 관한 데이터가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이자 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데이터 중심 사회에서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표 이후에는 권종일 교수, 손병용 교수, 한림대 황정아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데이터화와 인간 이해, 인종과 차별, 디지털 사회의 윤리적 쟁점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정은상 교양교육연구소장(창의융합대학장)은 “이번 디스푸타치오는 흑인 노예제라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데이터화가 인간을 어떻게 분류하고 관리하며, 때로는 차별과 배제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시대의 핵심 의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성찰하고 확산하는 연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