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 클러스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지능형 로봇 클러스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6.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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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지능로봇 클러스터 구축하여 세계적인 로봇산업 창출도시 기대"
●지능로봇이란?­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기기

지능로봇이란 인간에게 편의 또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지능을 가지고 스스로 움직이며,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기기를 말한다. 지능로봇은 우리 산업의 주축이 되는 제조업(산업용 로봇)은 물론, 물류 및 교통(무인 자동차, 지능화 교통 통제 시스템), 사회복지(가정용, 의료용 로봇), 생활보조(청소로봇, 교육용 로봇), 오락 및 여가생활(완구로봇, 테마파크 내 각종 로봇, 영화산업), 국방(전투로봇), 홍보(기업 이미지 홍보용 및 이벤트용 로봇) 등 사회 전반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우리정부는 10대 신성장 엔진에 지능로봇을 포함시켰으며, 산업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5년 후인 2010년도에 약 1000억불, 2020년에는 무려 4000억불이라는 거대한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예측되고 있다. 지능로봇의 사업영역으로는 크게 가정용, 오락(엔터테인먼트)용, 업무지원용이 있으며, 과거에는 산업용 로봇 등의 업무지원용에서 점차 오락용, 가정용 로봇으로 시장이 바뀌어 가고 있다.

●로봇시장­상업용에서 오락용, 가정용로봇시장으로 바뀌어

한 예로 1999년도 12월에 로봇업계에서 역사를 바꿀 만한 놀라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고베정밀의 로봇사업부(도장용 로봇 생산)가 부도나고, 반대로 SONY의 오락용 완구로봇인 AIBO(강아지 로봇)가 30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와 동시에 매진이 되고 수백 억의 이익을 창출한 것이다. 즉, 산업계에서 크게 활약해 온 매우 중요한 도장용 로봇을 아무 역할도 못하는 완구로봇이 이기게 되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 뒤로 SONY는 지능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SDR, QRIO 등의 인간형 지능 로봇을 차례로 발표하게 된다. SONY의 도히 사장은 앞으로 십여 년 안에 1가정 1로봇시대가 온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듯 일본의 혼다, 도요타, 산요, 마츠시타 등의 거대기업들이 지능로봇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동경,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큐슈 등지에서 지역특화사업으로 로봇특구 또는 로봇상설전시장, 로봇개발 클러스트 등을 구축 또는 구축 중에 있으며, 큐슈의 경우 인구가 많은 후쿠오카시와 키타큐슈시를 중심으로 로봇과 인간이 공생하는 시범단지(Island City)를 만들어 각종 테스트와 함께 실제 인간생활에 필요한 로봇들을 개발하고 있다. 큐슈의 로봇특구에는 이미 100여 개 로봇관련 업체가 입주하여 2000명 정도의 고용창출을 하고 있으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증가를 가져오는 등 많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한 상설전시장, 기타 로봇관련 관광수입으로 수천억원의 지자체 고정 수입원확보와 함께, 세계적 로봇산업 거점도시로 자리 잡겠다는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와 비슷하게 정보통신부에서 네트워크기반 지능로봇과제를 통해 로봇시범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으며, 인천광역시, 부천시, 대전광역시, 안산시 등이 이미 테크노파크 구축 또는 기타 사업을 통해 로봇산업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큐슈와 같은 로봇특구 또는 로봇시범단지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로봇산업­요소부품기술 부재 및 시장창출 경험 부족 등으로 아직은 고전 중

한편, 우리 마산지역도 마산밸리, 로봇센터 등을 통해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구축 및 투자를 하고 있다. 이것은 마산, 창원지역이 국내 최대규모의 기계공업단지이며, 제조기지, 물류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리고 경상남도의 전략 사업인 바이오, 우주항공, 정밀기계, 지능형 홈 등과도 밀접한 연계성을 가지고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포석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지역을 포함하여 국내 로봇산업이 고전을 하고 있는 이유는 기술력이나 투자의 부족이 아니라 요소부품기술 부재 및 시장창출 경험 부족 등의 타산업과의 연계성이 빈약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비근한 예로 산업용 로봇의 경우 모터, 감속기, 센서 등의 핵심부품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어떠한 제품을 개발해야 할지 몰라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모방하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마케팅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면 미국의 SARCOS라는 기업은 인간형, 곤충형, 공룡 등의 엉뚱한 로봇을 개발하면서도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가 미국사회가 가지는 특징을 잘 활용하여 로봇개발 및 판매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SARCOS라는 기업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잘 아는 영화산업, 테마파크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지능로봇 기술을 접목시키고, 개발 및 판매를 위한 클러스트를 형성하여 성공한 아주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가정용로봇 개발이 가장 타당성 있어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본인은 아파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용 로봇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로봇왕국 일본과 초강국 미국이 하기 어려운 사업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진 등의 이유로 아파트가 적고, 미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아파트가 적다. 하지만 우리는 전 국민의 약 60%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아파트 생활자의 대부분이 바쁜 생활에 쫓기거나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로봇이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기술적으로도 아파트는 정형화 된 공간(전국의 아파트를 모두 합쳐도 100장의 도면 안에 들어간다고 함)이므로 로봇이 움직이고 활동하기 편하며, 특히 국내의 잘 발달된 IT기술 및 고속 네트워크 인프라와 접목되면 값싸고 편리한 지능형 로봇을 생산해낼 수가 있다. 물론 국내에서 어느 정도 시장개발에 성공하면 우리와 주거여건이 비슷한 중국, 동남아 등의 거대시장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우리 마산지역이 지능로봇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다양한 로봇을 개발, 제품화하여 우리 국가의 로봇산업 중심도시가 됨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로봇산업 창출 도시가 될 것을 기대한다.

이용권 교수(전자전기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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