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크메르인의 찬란한 유산 '앙코르와트'를 다녀와서
고대 크메르인의 찬란한 유산 '앙코르와트'를 다녀와서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5.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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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학부 해외여행지 답사기행 - 조상희 교수(관광학부)

지난 5월 9일, 오후 5:30분 관광학부 43명은 김해공항으로 이동하여 9:30분에 출발하는 방콕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모든 수속은 학생 개별로 하였으며 출국카드 등을 직접 작성하고 boading gate확인 등 실무적인 교육이 이루어 졌다. TC의 업무인 ticketing부터 화물 부치기, 그룹 체킹 등이 공항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항공 업무는 관광학부 학생에게는 필수적인 교육으로 직접 체험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교육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륙 후 5시간, 비록 밖은 어두웠지만 방콕 돈무항 공항 주위의 야경을 기내 안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반갑게 맞이하는 2명의 현지 가이드, 그들의 인도에 의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높다란 그리고 아주 긴 관광버스를 타고 A-ONE 이라는 호텔로 이동하여 첫날을 이곳에서 보냈다(태국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며 차의 방향은 우리나라와 반대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처음인 비행기 여행으로 무척 피곤하였지만 다음날 아침 5시에 기상하여 간단한 아침식사 후 출발을 강행하였다. 아침식사는 현지식이라 우리 학생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우리 관광학부 학생들은 이러한 음식 문화 역시 문화 체험의 시작이라며 특유한 냄새를 향을 풍기는 태국 음식을 먹었다(몇 몇 학생은 미리 준비해간 고추장을 곁들이기도 했다). 이는 두 문화 간 화합의 시작이었다. 국경도시 아란은 방콕으로부터 3시간 떨어진 곳으로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지역으로 우리는 이곳 다이아몬드 카지노 호텔에서 뷔페 점심을 하였는데 이 카지노 호텔의 식사 질이 좋아 우리 학생들의 허기를 채우는 데는 충분하였다.

캄보디아는 빈부의 차가 태국과 크게 차이가 남을 비포장 도로 상태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곳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의 약 50년대 후반의 분위기로 구걸을 하는 아이들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우리는 태국과 캄보디아를 통하는 6개의 큰 도로 중에 마지막인 6번 도로를 따라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경부 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방콕에서 아란까지 올 때는 도로 상태도 아주 양호하고 버스도 관광객을 위주로 된 아주 좋은 버스였지만 캄보디아부터는 우리나라에서 단종된 작은 아시아 버스였다. 하지만 20년 된 이 아시아 버스는 이곳 관광버스로는 최고의 버스로서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돌아보기에 안성맞춤이었다(유적지 입구가 코끼리 한 마리가 통과하는 크기인데 그것이 아시아 버스가 지나갈 만한 너비랑 똑같았다).

국경을 넘어 2시간째, 도로 사정이 나빠 결국 버스는 펑크가 나고 길에서 바퀴를 바꾸는 소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이것도 추억이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로지 눈앞에 펼쳐질 앙코르와트의 위대함을 느끼기 위해 엉덩이가 터질 것 같은 버스안과 찌는 듯 한 더위를 인내하며 차는 다시 출발하였다. 앙코르와트가 소재한 시엠립에 도착한 후 앙코르와트 전문 가이드가 우리 버스에 탑승하면서 이곳 지역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밀림 속에 감추어진 푸놈바켄 유적의 정상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였다. 이 푸놈바켄은 경사가 매우 가파라서 올라가고 내려오는데 무척 애를 먹었지만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며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였다.

3일째, 6시에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일정으로 바이욘 흰두 사원으로 이동했다. 바이욘 사원의 108개의 신들이 지키는 다리를 지나 거대한 신의 얼굴이 새겨진 문을 통과하였다. 문을 통과하여 사원까지 가는 길에서 우리는 '아리랑'을 연주하는 캄보디아의 상이용사들을 볼 수 있었다. 도올의 캄보디아 여행기에도 나와 있던 그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상이용사라고 하였다. 그 안에는 당시 생활을 그린 조각들이 돌마다 새겨져 있었다. '툼레이더'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탓프놈 사원은 거대한 고목에 휘감긴 건물로 묘한 세월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고목들의 뿌리와 오랜 세월로 인해 이 아름다운 사원들이 파괴되어 간다고 하니 세월과 자연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보며 우리 일행은 어떤 숙연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사원인 앙코르와트, 이곳이 우리 눈에 들어왔을 때 학생들은 충격에 휩싸였는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너무 아름답고 웅장하며 어떻게 오랫동안 밀림에서 발견이 되지 않았는지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불리는 만큼 우리들도 그런 의문점을 느끼게 되었다.

4일째, 우리는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태국 파타야로 향했다. 해양 휴양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타이거 쥬 공원과 미니시암을 관람하였다. 타이거 쥬 공원에서는 호랑이와 뱀 그리고 악어 등 이 지방 특유의 동물들과 전 세계를 한 곳에 모아 놓은 미니시암은 우리 일행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그 날 묵은 호텔은 정말 장관이었다. 우리가 묶은 이 호텔은 엠버서더 특급호텔로 학생들은 이렇게 규모가 큰 호텔은 처음이라며 관광학부 학생으로서 이런 호텔에 묵는 것 만해도 실습이라며 좋아했다. 태국 최고 규모라 불리며 이 호텔이 자랑하는 수영장과 거기에 걸맞게 깔끔하게 꾸며진 객실과 로비, 학생들은 호텔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호텔에서 필요한 룸메이드, 벨멘, 프론트 업무 등 호텔리어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5일째, 아침 우리는 해양스포츠로 유명한 산호섬으로 이동하여 파라셀링과 해수욕을 즐겼다. 보트로 낙하산을 끌어서 마치 특공부대원이 하강하는 듯한 느낌을 줬던 파라셀링, 그리고 '우리가 정말 동남아라는 곳을 왔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산호섬 해변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빠듯한 일정으로 조금은 지친 우리 일행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가져다 주었다. 게다가 우리 학생들이 즐거워 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무대에 올라가는 여자라고는 청소하는 아주머니 외에는 없다는 세계에서도 가장 이색적이고, 그래서 태국을 대표하는 게이쇼 '알카자쇼'도 관람했다. 이것을 본 한 남학생은 "남자도 저렇게 예뻐질 수 있다"며, "우리 여학생들도 분발해야 한다"고 하여 모두의 배꼽을 잡게 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 야외에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는데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아, 이들이 남자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들은 같이 사진을 찍어 주면서 일정량의 돈을 받는데 이러한 돈으로 화장품과 옷가지들을 산다고 한다).

6일째, 방콕으로 이동하던 중 코끼리를 타고 밀림을 둘러보고 '농눅빌리지'를 들러 원숭이를 교육시켜 야자수를 따는 모습과 코끼리쇼, 아슬아슬한 악어쇼 그리고 민속춤을 관람을 하였다. 모두 모두가 이색적이었다. 세계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다는 세계 최대의 테마식당인 '로얄 드래곤'은 음식 맛도 일품이었지만 하늘을 나는 로울러 블래이드를 신은 웨이터의 모습은 배트맨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이한 장면의 연출이었다.

마지막 날, 방콕의 호텔에서 마지막 날을 보낸 우리는 금으로 장식된 왕궁, 대영제국과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는 에머랄드 사원의 부처, 강 위에 집을 짓고 배를 타고 장사를 하는 수상시장, 캄보디아 형식의 새벽사원, 왓포, 박물관을 들러 태국의 왕권사회와 소승불교문화의 찬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길지만 짧은 여행,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방콕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정말 숨가쁘게 보고 듣고 느끼며 체험하는 동안 어느새 관광인으로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우리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가슴이 뿌듯했다. 김해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피로했는지 자는 학생도 있었지만 관광에 대해 경상남도도 뭔가 개발해야 한다며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으니 이번 여행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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