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IT특성화사업팀을 찾아서
제조IT특성화사업팀을 찾아서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5.12 00:3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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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강한 공대생을 육성하는 '제조IT 특성화 사업'
대졸자의 취업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본교 공과대학은 제조업 기반이 강한 지역적 특성으로 타 학문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편이지만 실제 졸업생이 피부로 느끼는 취업의 문은 여전히 높고 가파르기만 하다. 이공계 학생들의 취업 준비가 궁금하던 터에 '취업에 강한 특공대(特工大)를 육성하는 제조IT 특성화사업'이 있다하여 특성화사업팀장인 공과대학 기계자동화공학부 강재관 교수를 만났다.

"현재의 취업난을 단순한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보면 안됩니다. 다시 말해 일자리는 적은데 대졸자가 많아서 생기는 문제가 꼭 아니라는 말입니다. 실제 인근 산업체에 가 보세요. 지금 중소기업에는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대신 대기업에는 인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죠. 한마디로 '취업난 속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싶습니다."

강재관 교수는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취업난에 대하여 다소 다른 분석을 내 놓았다. 현 대졸자를 대기업에서 신규 채용했을 때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28%정도라는 충격적인 보고가 삼성그룹 경제연구소에 의해 발표된 적이 있다. 즉 그만큼 현재의 공학교육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실제 산업체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왜냐하면 신입사원이 회사에 적응하는 데는 적어도 3-4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 기간 동안의 비용 부담을 안기보다는 차라리 경력사원을 뽑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우리 대학교육의 현 주소입니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제품이 시장에서 잘 안 팔린다면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하지 않습니까? 즉 우리 공과대학은 지금까지의 공학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이 필요합니다."

2003년부터 시작된 본교의 제조IT 특성화사업은 이러한 반성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강재관 교수의 주장이다. 제조IT는 20세기 산업사회의 산물인 전통 제조업과 21세기 첨단 정보통신기술(IT)과의 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경상남도 지역특화 사업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실용화교육', '글로벌 교육', '특성화 교육'을 목표로 산업체가 원하는 특화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제조IT 특성화 사업이 학내에서 이룬 성과는 여러 가지이다. 먼저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 지방대학육성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총 16억 4천만원을 지원받았으며, 2004년에는 제조IT 연계전공과정을 중심으로 산업기술재단에서 실시하는 "공학교육개편지원사업"에 선정되어 1억여원의 국비를 지원 받게 되었다. 또한 2005년 본교의 대학 특성화 사업에 "취업에 강한 특공대 육성을 위한 제조IT"가 선정되어 명실공히 학내 외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산업기술재단에서 실시하는 공학교육개편지원사업의 경우 전국에서 연세대, 성균관대 등 10여개 대학이 선정되었는데 경남대학의 제조IT 연계전공의 경우 현재 선정된 사업단 중 가장 모범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어찌보면 콜롬부스의 달걀과 같을지 모릅니다. 산업자원부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다보면 각 대학의 교육프로그램에는 큰 차이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즉 실험실습강화, 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 인턴십 과정 등 산업체가 요구하는 실용적인 공학인력양성이 목표지요. 그러나 우리대학의 제조IT 연계전공과정은 내실화를 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이 사업을 준비하면서 마산의 자유무역지역을 중심으로 창원 지역 등 여러 산업체를 일일이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CEO 및 담당자들을 만나서 진지하게 토론을 가졌습니다. '어떤 학생을 원하느냐? 필요로 하는 학생을 보내드리겠다'라고 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학생의 조건, 구체적인 캡스톤디자인 과제,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맞게 학생들을 선발하였고 이번 여름방학부터 산업체에 내보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 발로 뛰면서 산업체를 대학의 수요자로 생각하고 고객만족을 목표로 했다는 점이 타 대학과 다른 점이지요"

제조IT 연계전공은 공과대학의 기계자동화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컴퓨터공학부, 정보통신공학부, 산업공학과 등 5개 학부의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조IT 연계전공은 일종의 복수전공으로 총 36학점(자학부 12학점 인정)을 취득하면 연계전공 이수가 인정된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하여 중국어 및 일본어 과정을 최대 9학점까지 인정하며 각종 기사자격증 취득을 장려한다. 성적 우수자에 대해서는 대학의 장학금 외에 별도의 학업장려금이 지급된다.

"제조IT가 독립된 학사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NURI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대신 제조IT 연계전공은 공과대학의 파이오니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기존의 학사조직이 가지는 경직성이 시대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단점을 노출할 때가 있거든요. 제조IT 연계전공을 통하여 새로운 공학교육의 모델을 개척해 나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남대학보사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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