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도서관은 하루에만 수천 명의 학우들이 찾는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의 지역주민들, 동문 등 기타 외부이용자들의 학습과 정보획득 마련에 앞장서 나감으로써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더욱이 올 한해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도서관'이라는 타이틀을 내 건 도서관은 학우들이 더욱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방침으로 '독서인증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광박 도서관장(응용수리)은 위의 타이틀에 대해 "여기서 말하는 바람이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인간 내면을 깨우는 시원한 바람이다. 인간 내면은 책을 읽음으로써 깨어날 수 있다"며 독서의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이번에 시행되는 교양독서 인증제는 이미 전국의 대학 내 도서관 또는 독서모임에서 폭넓게 실시되고 있다. 도서관장은 "대학생들의 교양 함양 및 글쓰기 능력 향상이 사회 전반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많은 학우들이 질적인 수준향상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인증제 실시 목적을 밝혔다.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총 120권에 해당하는 도서목록 중 한 권을 선택하여 1년 간 12권 이상의 독서 감상문을 도서관에 제출하면 되는데, 책의 목록 선정은 도서관장이 100여 편을 발췌하면 본교 교수들로 구성된 도서운영위원회와 도서관 직원 및 사서들의 의논을 거쳐 20여 편을 발췌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이들 목록 중 학생들의 대여율이 낮은 책 두 세 편 정도를 추려내고 다른 도서를 선정토록 하여 책의 대여율이 한 도서에만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분산되도록 할 예정이다.

교양독서 인증제는 본교 재학중인 학부생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으로 이들이 제출하는 독서감상문은 철저한 감독으로 표절 시비를 방지하며, 만일 독서감상문이 표절로 밝혀질 경우 편수에서 제외시킨다. 독서완독증을 발급받기 원하는 학생들은 아래에 제시된 120개의 도서목록 중 읽고자 하는 책을 선정하여 학년 단위로 1년 간 12권 이상 읽고 Word File형태로 접수하면 된다. 독서인증증은 매학년 6월, 12월 중에 발급되며 4년 간 꾸준히 독서감상문을 제출할 경우 독서완독증 4장이 발급된다.

한편, 1학년을 제외한 2, 3, 4학년 재학생들에게 독서인증제는 독서감상문 편수를 기준으로 적용되며, 현 1학년 학생들은 완독증 4장이 필수이다. 즉, 독서완독증을 4장 획득하고 감상문 총편수 72편 이상이 되면 금상을 60편 이상일 경우 은상, 48편 이상이 되면 동상을 수여한다.

교양독서 인증제 실시와 함께 오는 27일 도서관 7층 세미나실에서 제1회 교양독서 토론회가 개최된다. 강문구(정치언론)교수를 지도교수로 초청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120여 개의 도서목록 가운데 하나인 '10년 후 한국'을 선정하여 이에 대한 토론을 나눈다. 학교에서 도서비용의 70%를 부담하여 16일부터 이틀 간 지정도서를 배부할 예정이며, 선착순으로 25명 내외에 한한다. 토론회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지정도서에 대한 감상문을 오는 25일까지 도서관에 제출하면 된다.

대학은 자유가 살아 숨쉬는 배움터이다. 4년이란 시간은 짧고도 길다. 자신이 어떻게 이 기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보다 나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동아리 모임, 친교모임 등 우선적으로 흥미를 끄는 것이 많지만 지식을 쌓고 교양을 늘릴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