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외봉사활동
필리핀 해외봉사활동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4.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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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떠난다
필리핀에서의 16일은 추운 겨울 어느 날 밤 깊은 잠에서 보았던 꿈처럼 느껴진다.
필리핀으로 해외봉사활동을 간다는 사실에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을 가진 채 비행기에 올랐다. 4시간에 걸친 비행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에 대한 열의 때문인지, 아님 타지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설렘 때문인지 들뜬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필리핀의 작은도시 클락이라는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발을 내딛었을 때 필리핀의 더운 열기가 우리 봉사단을 맞이하는 듯 했다. 그제서야 정말 봉사활동을 하러 필리핀에 온 것을 실감했다. 현지시각으로 자정이 훨씬 넘은 늦은 시간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다음날 우리가 봉사활동을 할 지역과 그 내용들을 체크하고,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필리핀 팜팡가라는 작은 마을의 FLORIDABLANCA NATIONAL AGRICU-LTURAL SCHOOL 이 우리의 봉사활동 지역이었다. 오전에는 태권도교육, 한국어교육, 예체능교육, 사물놀이교육, 십자수교육 등으로 팀을 나누어 교육봉사를 실시하였고, 오후에는 학교 지붕과 벽에 페인트칠을 하는 노력봉사를 하였다.

우리가 준비해 간 교육봉사 프로그램에 대한 현지 학교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사물놀이와 태권도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에는 몇 백 명의 인원이 모이기도 했고, 지나가는 학생들까지도 어깨너머로 배우고자 했다. 또한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의 기본적인 회화는 물론이고 한국 드라마나 노래를 가르침으로써 한국의 대중문화를 필리핀에 전파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현지에서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파리의 연인' 등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한국어 교육이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소속된 예체능 교육팀에서는 한국의 전통놀이인 윷놀이, 풍선을 이용해 여러 가지 동물과 모자 등을 만드는 풍선아트, 색모래를 이용한 카드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실시했다. 현지 학교에서는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과는 달리 예체능 교과목이 없다고 들었기에 더 열의를 가지고 교육봉사에 임했다. 현지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윷놀이에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이며 참여했고, 수업시간이 끝나 마무리를 해야할 때면 서운해하기도 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었던 대로 필리핀사람들의 손재주는 뛰어났다. 색모래를 이용하여 카드를 만드는 작업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능수능란하게 예쁜 카드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며 그 손재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손재주는 풍선아트에서도 재현되었다.

오후에는 페인트칠을 하는 노력봉사를 실시하였다. 페인트칠을 하기 전 단계로 지붕의 녹슨 부분을 스틸 브러쉬로 모두 벗겨내었고, 교실 벽면의 페인트를 사포로 벗겨내는 작업을 하였다. 작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게다가 필리핀의 습하고 더운 날씨가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지붕의 녹과 페인트를 모두 제거한 후 본격적인 페인트칠 작업에 착수하였다. 평소에 주위에서 보았던 페인트칠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았는데 직접 페인트 붓과 롤러를 이용하여 페인트칠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힘들고 어려웠다. 특히 지붕에서의 페인트칠은 뜨거운 햇빛을 바로 쬐며, 그늘에서 숨돌릴 겨를도 없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힘든 작업 중 간식시간은 정말 그 무엇에 비할 수 없는 행복이었다. 필리핀에서는 '미리엔다 타임'이라고 하여, 오전·오후에 한 번씩 간식시간이 주어졌다. 힘든 노동 중의 시원한 코코아음료와 작은 빵 한 조각의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힘든 노력봉사로 지칠 때마다 우리 봉사단에게 힘을 준 원동력은 필리핀 현지 학생들의 응원과 도움이었다. 노력봉사를 할 때면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돌며 우리의 작업을 도와주었고,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육시간에 배운 한국어로 "힘내세요", "언니, 오빠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몇 살이에요?", "힘들어요?"와 같은 말을 건내주었고, 클레징 세레머니를 위한 한국어노래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와 함께 부르면서 우리에게 활력소를 제공해 주었다.

16일의 필리핀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현지 학생들의 집에서 2박 3일간의 홈스테이 기간이었다. 2박 3일동안 필리핀의 전통 음식이나 주요음식과 과일을 먹어 볼 수 있었고, 수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밥을 먹는 현지 원주민의 생활을 직접 제험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필리핀에서 한국 드라마들이 방영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학생의 가족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다가 '천국의 계단'이 방영되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마구 샘솟았다. 하지만 영어로 더빙된 목소리가 원래 배우들의 목소리와 전혀 비슷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16일이란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다. 봉사활동의 마지막 날 오전에는 노력봉사를 마무리하고, 오후에는 클로징 세레머니를 진행하였다. 그 동안 우리가 교육봉사했던 사물놀이와 태권도, 한국어노래 등을 현지 학생들이 우리 앞에서 보여주었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시야가 흔들리며 흐려졌다. 인종도, 피부색도, 생김새도 서로 다른 외국인이 우리나라 문화에 열의를 갖고 배우고, 그것을 다시 우리에게 돌려준다는 것에 큰 감동과 교육봉사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이렇게 해외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작은 외교관이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내가 해외 봉사활동을 간다고 했을 때, 나를 잘 아시는 어느 분께서 "국내에도 봉사활동을 해야할 곳이 많고 봉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도 많은데 왜 굳이 해외봉사활동을 가냐"고 물으셨다. 그 질문을 받았을 때는 "국내에서의 봉사활동도 좋지만 해외에서의 봉사활동도 경험해 보고 싶다. 그래서 해외봉사활동을 간다"고 답한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가 다시 나에게 "왜 해외봉사활동을 가느냐?"고 묻는다면, "인종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간다"고 답하고 싶다.
만약 내가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이 아닌 관광을 다녀왔다면 그저 필리핀 해변의 아름다움만을 기억에 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봉사활동을 다녀왔기에 필리핀 해변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그 곳의 따스한 마음까지도 내 가슴에 담아 올 수 있었다.

최은미(생명과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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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Max København 2014-02-06 17:02:06
The threat of worldwide warming effects like polar ice caps melting to catastrophic climate conditions as added weight for the get in touch with for preserving the atmosphere. This idea has been speared by international media outlets, environmental conservation institution and renowned environmentalist. The use of geochemical software played a huge role in the collection of data proving that the earth is in danger if no actions to reverse the trend are ta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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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went off within the middle from the evening to a place exactly where the river wound along in the base of steep rocky cliffs of excellent height, and determined to throw himself down and put an end to his life. When he got for the spot he drew back some paces, took a little bit run, and in the particularly edge of that dreadful black gulf he stopped quick! He could no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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