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해외봉사활동
말레이시아 해외봉사활동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4.08 11: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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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활동 경험이 인생을 사는데 밑거름이 되리라
겨울의 매서운 한기를 뒤로하고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국제선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진짜로 떠난다는 생각에 앞으로 경험하게 될 낯선 시간과 새로운 사람들 속에 호기심 반, 두려움 반 속에서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다짐해 본다.

6시간 30분의 비행끝에 현지 시간으로 밤 11시가 넘어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개인짐과 단체짐을 어깨에 매고, 머리에 이고, 공항주차장으로 옮겨서 우리를 기다리던 KL한인 선교회 사람들을 만나 숙소인 1시간 여 떨어진 앙팡시의 KL한인 선교교회로 이동했다. 역시 예상은 했지만 적도 근방의 나라여서 후덥지근한 공기가 몸을 감싸고, 금방 땀이 나기 시작했다. 새벽에 도착했기에 숙소로 이동해 짐을 다 옮겨놓고보니 갑갑하고 피로해졌다.

숙소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29명의 남녀가 부대끼며 잠을 자면서, 같이 먹고, 씻으면서 생활하기에는 너무 좁은 공간이었다. 화장실은 2개인데, 그나마 샤워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 소리를 들으며 '이런 곳에서 어떻게 16박 17일을 지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쏟아지는 잠을 청했다.

말레이에서의 첫 아침은 꼭 군대에서 훈련병 시절 때 아침을 맞는 기분이었다. 차이라면 여기는 내가 자원을 해서 온 것이고, 군대는 국가의 부름을 받아 간 것이 차이라면 차이인 것이데, 이불도 베게도 제대로 없이 자고 일어나니 목도 뻐근하고 아침일찍 일어나도 습한 날씨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침식단은 밥, 김치, 미역국이다. 딱히 반가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이국땅에서 밥을 먹는다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숙소에서 1시간 30여분 떨어진 라부마을이란 곳에서 노력봉사와 한국의 문화를 알려줄 교육봉사를 하게 된다. 자동차 3대를 렌트해서 29명의 인원이 나누어 타고, 첫 날 아침부터 각자의 짐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라부마을로 이동했다. 우리는 말레이가 개발도상국이기에 우리나라보다 못 살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건물도 높고, 특히 도로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차를 타고 가는데 차창 밖으로 세계적을 유명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삼성건설이 시공한 쌍둥이 빌딩 중의 하나이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이라고 교회 목사님이 설명해 주셨다.

내일부터 우리가 작업하게 될 마을 회관을 둘러보고, 마을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말레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대성 스콜을 경험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더니 30여 분도 되지 않아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며 겁나게 쏟아붓기 시작한다. 이러한 기후탓에 대게 건물을 지을때 지상으로 20㎝정도 기둥을 세워 짓는다고 한다. 숙소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본격적으로 내일 할 일에 대해 준비하고, 이야기하며 말레이에서의 첫 날을 무사히 보냈다.

이튿날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라부마을로 갔다. 앞으로 라부마을 회관 겸 KL한인선교회의 교회로 사용하게 될 건물을 짓는데 참여하게 되었다. 모래와 시멘트를 날라 물을 부어 반죽을 하고 벽돌을 하나씩 쌓아 담을 쌓고, 시멘트 반죽을 발라서 건물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교육활동 시간으로 마을주민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태권도교육, 한국어교육, 풍물교육, 이미용 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하루를 더 일하고 말레이시아에 와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주말이자 휴식시간을 가졌다. 아침을 먹고 고아원 행사에 초대되어 쉐라톤 호텔에 가게 되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굉장히 큰 규모의 행사였는데 말레이에서 음력설 행사를 하면서 고아원 아이들을 초대하고 말레이 장관이 참석하는 큰 행사였다. 급하게 한국 대학생의 문화공연이 마련되어 태권도와 부채춤, 꼭두각시를 공연하면서 큰 갈채와 박수를 받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행사에 초대되어 급하게 안무를 만들고 어설픈 동작으로 공연을 했지만 최선을 다 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오후에는 그 유명하다는 쌍둥이 빌딩에 직접가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일요일에는 말레이의 유명 관광지인 바투동굴, 푸트라자야 신행정수도, 이슬람사원 모스크를 탐방하며 빡빡한 일정, 후덥지근한 날씨에 지쳐 관광도 체력이 있어야 하는 것임을 느꼈다. 푸트라자야 신행정수도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이번 문화탐방으로 말레이시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다시 힘을 얻어 하루하루 반복되는 힘들고 거친 작업과 환경속에서 숙소로 돌아와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날이 어느덧 훌쩍 지나가버리고 교회가 우리의 손에 의해 거의 마무리 되어갔다.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부시시한 모습으로 아침에 같이 일어나며 생활하는 불편을 참고 지낸 날들이 어느새 아쉬움으로 변해버렸다. 우리가 지금껏 고생하고 힘들다고 느꼈던 것들이 이제는 어느새 내일이면 그리워져야 할 기억이란 것으로 가슴 한 켠에 묻으려고 생각하니 왠지모를 아쉬움이 느껴졌다.

쉐라톤 호텔에서의 고급스런 분위기와 뷔페보다 KL한인선교교회에서 우리가 서로 부대끼며 지낸 불편했던 생활들이 더 기억에 남고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스카이 브릿지보다 라부마을의 우리의 땀과 흔적이 묻어있는 마을회관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25명의 대학생 친구들, 단장님, 부단장님, 그리고 이현숙 간사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에서 공유하게 된 것을 잊지 못할 것이다.

대학생활의 마지막인 4학년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경험들이 큰 힘이 되어주리라 믿고, 인생을 사는데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성철(경제무역,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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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cler Børn Jakke 2014-02-06 01:48:22
There had been once a king along with a queen who lived in a attractive castle, and had a big, and fair, and wealthy, and satisfied land to rule over. From the very initially they loved each other considerably, and lived especially happily with each other, but they had no he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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