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두고 일본의 한 지방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자, 이것이 지방의회의 차원이 아니고 일본 정부의 속내라고 판단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비난의 여론이 전국에 팽배하다.

우리 학교에서도 총학생회가 앞서서 지난 21일 일본의 제2한반도 침탈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수천 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뜨거운 마음을 보였다. 마산시의회에서는 ‘대마도의 날’을 제정하여 이 기회에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라는 것을 확인하자고 맞서기도 하였다.

우리는 가끔 자주의 뜻을 펴기도 했지만 오랜 세월 큰 나라를 섬기는 외교 정책을 일관했고, 조선시대부터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교린(交隣)의 방식을 택했다. 교린의 핵심은 이웃나라와 화평하게 지내는 것으로, 거추장스러운 일을 만들지 말고 조용하게 넘어가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일본은 우리의 이런 외교 정책과는 다르게 한반도에 대해 자기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일관해왔다. 물론 일본의 국내 사정에 따라 바뀐 것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문제를 만들어서라도 자기네의 몫을 챙기자는 것이었다. 불교를 배척하는 조선의 정책을 파악하고 대장경을 가져가려던 계획이 그랬고, 삼포(三浦) 등에서 그들의 입지를 확보하려고 끊임없이 모략을 한 것도 그렇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한반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마침내 자국의 민족주의를 밖으로는 제국주의로 무장하여 20세기 초반 이 땅을 강점까지 했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 1905년 무렵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지방 정부가 제멋대로 독도를 그들의 영토에 편입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일본 정부가 모를 리 없고, 그것이 그들이 속내를 감추고 하는 일이라고 누구나 생각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 재발할 지도 모르는 이러한 일에 대처하는 분명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잘못된 부분은 강력하게 비판해야 하고, 뜨거운 마음까지 합쳐서 우리의 각오도 다져야 한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감히 넘볼 수 없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힘은 문화와 경제를 포함한 국력에서 나오는 것이고, 상대의 속내를 제대로 읽어내는 공부에서 마련되는 것이다. 이 기회에 미국을 포함한 큰 나라와 일본을 포함한 주변 나라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힘을 가진 나라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대처하는 마음과 실천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