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보] 박재규 총장 인터뷰
[경남대학보] 박재규 총장 인터뷰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6.05.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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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어느 때보다 지혜와 합심이 필요할 때

  ■개교 70주년 기념 경남대학보사, KUBS 교육방송국, 영자지 KT 대학언론 3사 합동 박재규 총장 인터뷰

  “우리 대학 곧 닥칠 ‘교육쓰나미’에 대비해서 조심스럽게 운항 중”

  개교 70주년, 어느 때보다 지혜와 합심이 필요할 때


  대학 언론 3사 국장단이 개교 70주년을 맞아 박재규 총장을 만났다. 박 총장에게 대학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묻고 들었다./ 특집부


  일  시: 2016년 5월 10일 오후 3시 30분
  장  소: 대학본관 총장실
  참석자: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이유준, 교육방송국 실무국장 김지현, 경남타임즈사 편집국장 성나현

  Q. 총장님 반갑습니다. 우리 대학이 역사적인 개교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한마’로 상징되는 ‘월영캠퍼스’ 시대 45년도 같이 맞이했습니다. 총장님의 ‘감회’을 듣고 싶습니다.

  월영캠퍼스의 지난 45년을 뒤돌아보면 시련과 성취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갑니다. 우리 대학은 1946년 국민대학관이란 교명으로 개교를 했습니다만, 해방 후 질곡의 역사 속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현재 월영캠퍼스에 자리를 잡고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해 지금의 ‘경남대학교’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그 기간이 70주년 역사의 64%를 차지하는 45년입니다. 빈터에 살과 뼈를 더하여 대학 건물들이 들어서고 종합대학으로 승격 후 명실 공히 지역 명문대학을 목표로 쉬지 않고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 대학을 ‘대학교육의 뿌리 깊은 나무’로 비유하는 것도 그런 역사적 배경 때문입니다. 대학의 오늘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과 힘을 모아주신 한마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6강의동’이 하루가 다르게 위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우리 대학이 준비하고 있는 주요한 개교기념행사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개교 70주년 상징 건물인 6강의동의 진행사항 현재 9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8월 말 완공될 예정입니다. 70주년 행사의 정신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대학 70년사가 최종 원고를 마무리하고 있다는 보고 받았습니다. 6강의동 완공 후 9, 10월 사이에 개교 70주년 기념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70주년을 축하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하는 마음으로 백두산을 배경으로 한 ‘발전기금 명판석’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대학발전을 위해 크든 작든 ‘십시일반’을 실천해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Q. ‘6강의동’ 말씀이 나왔기에 묻습니다. 6강의동의 공간은 어떻게 배치되는지 많은 학우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지금 본관과 평생교육관에 흩어져 있는 일반대학원을 비롯 산업경영대학원, 행정대학원이 6강의동에 모이게 됩니다. 취업처와 사무처도 옮겨갈 것입니다. 학생들의 편안한 강의 환경을 위해서 심리학과, 무역학과, 신문방송학과가 옮겨가고 법정대 고시원, 경상대 고시원도 6강의동에 자리 잡게 될 예정입니다. 200명이 강의를 듣는 대형강의실, 100명이 듣는 중형강의실, 소형강의실 PC ROOM 등도 마련됩니다. 학생들의 휴식을 위해 1층에 카페테리아도 들어섭니다. 완공 후 한마가족의 사랑으로 대학의 명소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Q. 교문 앞 한마상이 자리를 옮겼습니다. 새로운 한마상 건립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개교 70주년을 맞아 월영캠퍼스의 지형도도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35년 동안 등교하는 우리 학생들을 맞이하던 한마상은 지난해 말에 10.18광장 옆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올 8월에 정문에서 본관 쪽으로 올라가는 도보를 확장하기 위해 정문 수위실이 지금보다 조금 뒤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그 작업이 한마상이 옮긴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마상은 우리 대학의 수문장, 수호신의 역할을 다하고 자리를 옮긴 후, 더 편안하고 멋있어 졌다고들 합니다. 오래 된 한마상은 그곳에서 쉬게 하고 새로운 한마상의 건립을 의논중입니다. 아직 위치나 규모는 미정이지만, 7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더 역동적인 한마상을 형편에 맞는 범위에서 제작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중앙도서관과 경상관을 오르던 가파른 길이 지난해에 멋진 정원으로 꾸며졌습니다. 지금 공사 중인 제 6강의동이 완공되면 건물의 넓은 옥상 전체가 도서관 앞 정원과 이어지는 또 하나의 멋진 정원으로 만들어져 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Q. 대학의 위기라는 것을 대학생인 저희들도 느낄 정도입니다.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현재, ‘경남대학호’은 안전 순항 중인지, 악천후에 고전중인지 총장님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요즘 대학이란 배의 선장격인 총장들을 만나면 ‘어렵다’는 시기를 지나서 ‘못하겠다’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최근 한국의 대학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선진국 대학들과 치열한 교육 품질 경쟁을 치러야 하는 반면에, 국내적으로는 심각한 구조조정의 위기를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저(低)출산에 의한 인구절벽에 직면하여, 현재 60만 명 이상의 고교 졸업생 숫자가 2023년이면 40만 명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입학 정원 2,000명 규모의 대학교 100개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오늘날 대학들은 ‘총성 없는 필사적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 대학은 곧 닥칠 ‘교육쓰나미’에 대비해서 ‘조심스럽게 운항중’입니다. 어느 때보다 지혜와 합심이 필요합니다.

  Q. 너무 딱딱한 질문만 드린 것 같습니다. 총장님은 통일부 장관을 지낸 한반도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많은 대학생의 ‘정신적인 멘토’입니다. 평생을 지켜 오신 ‘좌우명’이 무엇입니까.

  좌우명부터 말씀 드리면 ‘최선을 다하고, 남을 돕는 것’입니다. 누구나 한번뿐인 인생인데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얻을 수 있는 열매를 한 순간의 나태로 잃어버린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회가 왔을 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는 ‘명예’이며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남을 돕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남을 돕는 일은 자신에게 여유가 있을 때 베푸는 적선이 아니라, 힘들 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하는 사랑입니다. 좁게는 내 주위부터 넓게는 세계 평화를 위해 실천해야 합니다. 한마의 글로벌 정신이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움 없이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는 그런 청년을 기대합니다.

  Q. 요즘 청춘들을 ‘N포세대’라고 부릅니다. 취업난에 고민하는 한마 청춘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우리 세대 청춘들에게 대학 총장의 한 사람으로 많이 미안합니다. 이건 우리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변화가 급속하고 여건이 어려울 때 ‘기본과 토대’를 튼튼히 하길 부탁드립니다. 위기는 어느 시대이든 찾아옵니다. 저는 재난이나 재앙처럼, 위기는 늘 부정적인 상황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현명하게 판단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기회를 잡는 멋진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성취하는 가장 좋은 길은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자신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열정과 도전이 여러분 앞을 막고 있는 닫힌 문을 열리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Q. 대학의 개교 70주년과 함께 ‘대학언론’도 함께 해왔습니다. 경남대학보도 내년이면 창간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총장님께서는 경남대학보의 애독자로 알고 있습니다만, 대학언론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경남대학보가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을 병행해 많은 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취재로 읽을거리가 많아지고 있어 저도 독자의 한사람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역사에 경남대학보의 59년 역사는 녹록치 않습니다. 내년이 창간 60주년이라니 미리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학언론이 민주화 시대에는 아주 강한 ‘펜’을 자처했습니다. 이제는 어느 대학할 것 없이 ‘위기’라고 합니다. 독자를 찾기 위해 전자신문으로 가야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저는 전자신문으로 가도 지금의 위기현실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학보의 기능에 충실할 때 독자가 호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학보는 학생들의 신문이자, 한마가족과 동문,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읽는 신문이 돼야 합니다. 제가 학보가 ‘한마가족신문’이 되라고 주문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모두가 원하는 공통의 관심사에 충실 할 때 대학언론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보나 영자지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교육방송국’은 청취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정식으로 교육방송국의 초대 손님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우리 학우들에게 총장님의 ‘희망메시지’를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교육방송국은 월영캠퍼스 시대를 맞이한 후 1977년에 개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벌서 39년의 역사를 가졌네요. 한마관 5층 스튜디오에서 우리 학생들이 열과 성으로 만드는 다양한 방송들을 가끔 청취는 하지만 방송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었습니다. 교육방송국 초대를 반갑게 받아들여 오는 가을쯤에 꼭 출연하겠습니다. 총장으로 우리 학생들과 방송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겠습니다. 방송은 소통입니다. 그 소통이 일방적이 되면 좋은 방송이 될 수 없습니다. 늘 한마가족과 소통하는 기분 좋은 방송을 기대합니다. 더불어 영자지 KT에도 부탁합니다. KT는 외국으로 나가는 대학언론입니다. 늘 신중하고 정확한 보도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Q.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끝으로 한마가족 모두에게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대학 발전의 원동력은 교직원과 학생, 그리고 졸업생 동문입니다. ‘교육이 강한 대학’ ‘지역민이 자랑하는 대학’을  만들어 가려면, 서로간의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대동단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 대동단결이 우리가 나아갈 개교 100주년을 향한 힘이며, 한마음 한뜻으로 새로운 성공과 성취의 기회를 창조해 나가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이 개교 70주년을 맞기까지 보여준 한마 교육 가족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과 지혜를 믿습니다. 또한 한마가족이 쏟으신 열정과 성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 함께 멀리 가는 한마가족이 되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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