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기사] 장정욱 교수
[경남도민일보 기사] 장정욱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6.03.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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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74학번 동문, 일본 마쓰야마대학교 교수

  "후쿠시마 핵 사고 오염수 처리도 못해"

  일본 '원자력 전문가'장정욱 교수, 경남대 특강"경남 고리원전 위험권…안전기준 최고로 잡아야"

  경남대 출신으로 일본 마쓰야마대학에서 원자력 정책 전문가로 이름난 장정욱 교수가 모교 특강차 21일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장 교수는 이날 오후 경남대 인문관에서 '후쿠시마 핵 사고 5년 일본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 앞서 장 교수를 만나 일본 현재 분위기를 비롯해 핵 문제와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장 교수와의 일문일답.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다. 바뀐 것이 있나?

  "현재진행형이다. 개선된 것은 그로부터 단 하나, 사고가 난 직후 또 다른 쓰나미나 지진이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는 장비나 설비 등을 갖춘 정도? 이외에는 바뀐 것이 없다. 오염수도 지난달 24일께를 기준으로, 81만t이 있는데 정화를 했다고 하면서 처분도 못 하고 그대로 있다."

  -후쿠시마 상황은 어떤가?

  "일부 지역에 제염 작업을 했다고 하지만 후쿠시마는 70%가 산림이다. 여기에 오염물이 다 쌓여 있다. 제염 작업은 민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산림지역은 민가에서 20m 거리 내에 있을 때만 진행한다. 원전 근처에 있는 귀환 곤란 지역에 관해선 아무런 말이 없다."


  -일본 정부의 원전 정책 변화는 있나?

  "전혀 없다. 민주당 노다 총리 때 2030년까지 원전 폐지한다고 했었다. 아베 총리 때 완전히 바뀌었다. 아베 총리는 2014년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2030년에 에너지 발전량 중 원전 비율을 20~22% 유지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1%도 안 될 것이다. 현재 원전 2개가 가동 중이고, 41개는 가동 가능 상태이다. 모두 가동하게 된다는 가정 아래에 22%를 유지하려면 원전 7개가량을 더 짓거나, 수명 연장을 하는 수밖에 없다. 아베는 원전 확대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끝나면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우리나라 원전은 '밀집형'이다. 위험성이 크지 않나?

  "다른 나라는 부지가 있고, 그 안에 원전이 있다. 미국은 한 부지에 3개 이상 짓지 않는다. 한국은 이상하게 많다. 원전 하나하나가 위험하다는 건 당장 알 수는 없다. 다만, 일본은 안전기준이란 말을 규제기준으로 변경했다. 안전위원회도 규제위원회로 부른다. 발상을 바꿔야 한다. 안전기준이라고 할 땐 이를 최고 기준이라고 여기고 그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 경남은 가까이 고리원전이 있다.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도 있겠지만, 참고로 일본은 사고 당시 60㎞까지 완전 피난 지역이었다."

  -대안이라 불리는 신재생에너지는 효율성과 관련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신재생에너지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반대편에서 신재생에너지가 불안정하고 고비용 저효율이라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최대한 늘릴 수 있다. 단지 100% 대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력 수급 불안 문제도 일기예보 등으로 출력 예상이 가능하지 않나.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어려울 때는 대체 전력을 사용하면 된다. 전원 구성을 섞는 것이다."

  한편 장 교수는 정부가 도입에 적극적인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방법, '파이로프로세싱'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총선 이후 이와 관련한 문제로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6년 3월 22일 (화)자 6면에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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