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정확한 방향성 얻기 위해 제작
드라이버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왜 페이스가 일자로 곧게 뻗어있지 않고 둥글까라고 생각해보신 적 있는가.
왠지 드라이버 페이스의 곡면이 볼을 중앙에 맞지 않았을 때에, 방향을 나쁘게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 적 없는가.
만약 페이스가 둥글지 않은 드라이버 헤드를 쓴다면 구질이 어떨까.
왜 클럽을 제작하는 전문가들은 드라이버 페이스를 둥글게 할까. 왜 드라이버 헤드들은 하나같이 둥글게 만들었을까. 그 이유는 볼의 스핀(spin) 때문이다. 헤드 페이스가 둥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볼이 정확하게 드라이버 가운데 지점(무게 중심)에 맞는다면 볼은 똑바로 나갈 것이다. 볼이 드라이버 헤드의 토우(드라이버 앞부분) 방향에 맞는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헤드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게 되면 볼은 그 반대 방향인 반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게 되기 때문에 볼은 훅 방향으로 스핀이 걸려 훅이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헤드의 힐(드라이버 뒷부분) 쪽에 맞는다고 하면, 헤드의 회전과 볼의 회전으로 슬라이스 스핀이 발생한다.
드라이버를 설계할 때 방향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 페이스를 둥글게 만드는 것이다. 토우 쪽에 맞은 볼은 출발은 슬라이스 방향이지만 결국은 훅 스핀이 걸려서 볼이 떨어지는 지점은 직선으로, 반대로 힐 쪽에 맞은 볼은 출발은 훅 방향이지만 결국 슬라이스 스핀으로 볼이 떨어지는 지점에서는 똑바로 나가는 효과를 갖는 것이다.
클럽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 전문가들이 납을 부착하거나 혹은 헤드에 달려있는 무게 추를 조정해서 공의 정확한 방향성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슬라이스가 날 때에는 어디에다가 무게를 더할까. 훅 스핀을 더욱 유발하면 되며 따라서 무게 중심을 어디로 이동시키면 될까. 헤드의 힐쪽에 무게를 더하면 무게 중심이 아래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 결과 훅 스핀의 양도 커지고, 훅 스핀이 생기는 범위도 커지게 되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나는 골퍼들에게 유용하다.
▲웨지의 핵심은 ‘바운스’에 있다.
드라이버로 볼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정확히 티샷한 후에 아이언 미스 샷으로 인해 그린 양쪽을 가운데 두고 거듭되는 미스 샷으로 양쪽을 넘나드는 이른바 ‘냉탕 온탕’ 참사는 주말 골퍼라면 한두 번쯤은 경험했을 일이다. 이와 같이 그린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숏 게임을 실수하는 원인 중 하나는 웨지 클럽의 잘못된 사용이 큰 원인이다. 당초 골퍼들에게 웨지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용품업체가 마케팅의 초점을 온통 비거리에 맞췄고, 골퍼들도 비거리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는 기분, 퍼트는 돈’이라고 주말 골퍼들은 말하지만 그린 위에 볼을 올려 돈도 만들기 전에 그린 주변에서 웨지 샷을 잘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웨지의 달인 봅 보키는 “상급자와 중·하급자의 차이는 그린 주변에서 확실히 실력차이가 드러난다”고 했다.
골프 클럽 중 웨지의 사전적 의미는 ‘쐐기’다. 스코어를 결정짓는 마지막 결정 타라고나 할까. 주말골퍼 골프백 속 13~16개의 클럽 가운데 통상 2~3개 이상의 웨지가 반드시 포함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웨지는 가장 로프트(지면에 대비해 헤드가 들려진 각도)가 큰 클럽이다. 비거리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 골프채이기 때문에 공에 스핀이 잘 걸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웨지의 로프트는 48~64도까지로 다양하며, 각도에 따라 별칭이 각기 다르다. 48도는 피칭웨지로, 50~52도는 갭웨지, 54~58도는 샌드웨지, 60~64도의 로프트를 가진 클럽은 로브웨지로 불린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5년 10월 28일(수)자 21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