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문화] 정일근 교수
[세계일보 문화] 정일근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10.13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詩의 뜨락] 지나간다는 것

지나간다는 것

                                                정일근

  그냥 지나간다고 잊히는 것은 없다

  가을이 지나간 들판 황금 낱알 몇 알 숨어 숨쉬고
  무서리 지나간 고샅길 남새밭에 푸른 문장들 남았다

  젊은 시절 잠시 스쳐 개여울처럼 흘러간 사람
  내 피에 깊이 새긴 물무늬 여전히 붉고 뜨겁다

  ―신작시집 ‘소금 성자’(산지니)에서

<위 글은 세계일보 2015년 10월 10일(토)자 13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