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의」봄호 인터뷰 - 박재규 총장
「창원상의」봄호 인터뷰 - 박재규 총장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04.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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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들의 봉사와 공헌,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근본

  Q. 먼저 10대 총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2015년 신년사를 통해 대학 재정 위기 극복과 학생 성장 최우선주의를 강조하셨는데,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A.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각별한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지역 상공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학 총장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최근 대학가(街) 에서는 총장을 3D직종이라고 한답니다. 무엇보다 대학 구조개혁의 파고가 높아지는 형국에서 대학의 책임 경영자로서는 누구보다 고민이 많고 풀어 가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지난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육성한 13만 동문 졸업생들과 지역민들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힘과 열정을 되찾는 것도 사실 입니다. 다행히 우리 대학은 10여 년 전부터 교육조직 재편과 대학 재정 확충 및 내실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기 에, 작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영역별 특성화 교육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그 결과 정부로부터 370억 원의 해수담수화 플랜트연구비와 교육역량강화사업,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LINC), 대학 특성화 사업(CK) 등에 총 268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제가 취임사에서 밝힌 ‘학생 성장 최우선주의’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진 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대학구성원들은 ‘절약정신’ 으로 무장하여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만들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며 재단은 높은 수익성을 위해 알찬 투자를 할 것입니다. 그리 오래지 않아, 우리 대학의 청년 창업가 들이 다수 배출되어 창원상공회의소의 신입회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교육이 강한 대학, 경남대학 교’는 지역발전 창도자로서 항상 상공인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Q. 취업난, 산업 구조 고도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학 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은?

  A. 현실적으로 취업은 대학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대학생들의 취업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거운 게 사실입니다. 최근 기업의 탈(脫)스펙 인재 채용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청년실업 해소와 지역 산업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취업처’를 독자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신속·정확한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 적성·재능에 적합한 진로 상담을 통해 학생이 만족하는 직장을 연계해 주는 통합적인 취업 서비스 (one-stop & total service) 체제를 가동하는 것이지요.

  한편, 대학과 산업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연동할 때 상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경상남도-도내 기업 체-대학이 참여한 트랙 교육 협약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산업체 현장과 시설·설비는 매우 유용한 체험 교육의 산실입니다. 참여 학생 모두에게 캡스톤 디자인 실무를 필수과정으로 하였고, 산업체 현장실습 학점도 강화 했습니다. 청년창업이나 발명·특허 출원을 지원하는 동아리와 아카데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생 들의 만족도와 성과가 높은 만큼 기업체 요구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해 갈 것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우리 대학은 기계·전기 ·IT 등 기존의 지역 산업 발전은 물론이고 미래 유망 산업 분야의 특성화 교육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국방 관련 기업체들과 방위 산업 컨소시엄 트랙을 협약하여 차세대 방위산업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가 하면, 의료· 보건·식품생명 분야의 융합을 통한 항노화 산업 (anti-aging)이나 문화콘텐츠·인문사회 분야들을 연계한 도시 힐링과 문화산업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창원시에는 우리 대학을 비롯하여 6개의 대학이 있습 니다. 각 대학의 특성에 따라 산업체와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대학의 특성화 교육에 부합하는 우수 인재들이 육성될 수 있는 만큼 청년 취업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평소 지역사회 공헌에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행복과 성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지역사회 공헌을 언급하면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비롯 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자주 이야기합니다. ‘고귀한 신 분(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가 합해진 말이지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특정한 사람 에게만 ‘책임’이 요구되는 게 아니지요. 이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은 시민 모두의 의무가 되었다 해도 과언 이 아닐 것입니다. 사회에 대한 공헌은 우리 사회를 건전 하게 움직이는 수레의 바퀴와 같습니다.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바퀴 축에 핀을 꽂듯이, 지성인들의 봉사와 공헌은 우리 사회를 행복 하게 만드는 근본입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청년 대학생들에게 봉사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사회봉사 학점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봉사의 가치와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참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대학은 소년소녀 가정후원회와 사회봉사단 등 각종 봉사활동이 매우 활발합니다. 우리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 평판도가 좋은 것도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미국 유학시절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읽었습니다. 처음 접한 ‘성장소설’에서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요즘도 가까이 두고 때때로 읽어보곤 하는 데 그때 감동을 그대로 느낍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명구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 행복과 성장에 대한 해답이 그 명구에 있습니다. 행복은 보는 눈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 청년 시절의 행복은 갈수록 다른 눈높이를 요구 합니다. 그래서 높이 날아야한다는 갈매기 ‘조나단’의 도 전정신은 어느 시대든 필요합니다. 그런 도전과 열정의 시간이 정신적으로 성장시켜 주며 삶의 행복을 찾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높이 나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면, 공동체 정신에 소홀해질 수 있지요. 가족과 이웃과 함께한다는 봉사의 마음으로 우리 사회가 훨씬 더 행복 하고 따뜻해졌으면 합니다.

 


  Q.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북한전문가로서 금년 남북관계 정상화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

  A. 금년 초 신년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평화통일의 확고한 토대 마련’을 강조했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은 ‘남북관계 대전환’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지금 처해 있는 북한의 상황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위기로 국제적 경제협력이 매우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김정은 제1위원장은 5월 러시아 전승 기념일 참석 등 전방위적으로 대외관계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박근혜 정부도 3년차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는 등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제안을 흡수·체제 통일로 간주하고 있으며,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단, 5.24 조치 해제, 체제존엄 비방·중상 금지 등을 조건으로 남북대화와 교류에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은 정치·군사문제 우선 논의를 주장하면서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위협으로 강경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위기를 조성함에 따라 아직까지 남북관계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남북간 대화·교류를 통한 관계개선을 비롯한 진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끝나고 적정한 계기에 대화 모색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접점을 찾아 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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