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하면서도 자애로운 엄마아빠가 돼 주세요
엄하면서도 자애로운 엄마아빠가 돼 주세요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4.08.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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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교수 ‘신세대 부모에게 드리는 자녀교육법’

  지난봄 진주외고생의 학교 폭력사고에 이어 최근 고성에서 중학생 폭력으로 아까운 목숨 하나를 잃는 사고가 생겼다. 부모들은 하나같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걱정이다. 마침 경남교육청에서 ‘찾아가는 학부모교육’의 하나로 마련한 특강에서 김원중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가 ‘신세대 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엄하면서도 자애로운 부모, 부모와 자녀 간에 좀 더 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엄부자모(嚴父慈母)●

  엄격함과 자애로움은 자녀 교육을 받치고 있는 두 기둥이다.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자녀교육은 불가능해진다. 엄하다는 것은 부모가 분명한 원칙을 갖고 그 원칙에 따라 자녀를 대한다는 뜻이다. 원칙 적용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자애롭다는 것은 자녀의 처지를 잘 이해해주고 그 속마음을 같이 느끼고 헤아려 주는 것이다. 자녀가 고민이 있거나 답답할 때 스스럼없이 부모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부모가 엄격하지도 않고 자애롭지도 않을 때 자녀는 불안해지며, 엄격하긴 하지만 자애롭지 못하면 자녀들은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 엄격하지는 않고 자애롭기만 한 부모의 자녀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능력이 형성되지 않아 범법자나 생활 무능자가 될 소지가 높아진다.

  또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 등 가정의 교육기능이 약해지면서 아버지는 무관심하고 어머니는 잔소리가 많아졌다. 특히 전통적인 어머니상인 무조건적 사랑이 사라지면서 자녀는 불안과 자신감 결여, 메마른 정서로 치닫고 있다.

  자녀들은 엄격함을 통해서 규칙을 지키고 성실하게 사는 자세를 배우고, 따뜻함을 통해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애정을 배운다. 자녀의 잘못이 너무 크지 않을 때는 모르는 척 눈감아 주고, 가끔씩은 알면서도 적당히 속아 줄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다.

  편의상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구분했지만 두 사람의 역할이 딱 부러지게 구별되기보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가 다 따뜻하면서 동시에 엄격한 것이 더 바람직하다.

  아버지는 항상 엄격하기만 하고 어머니는 항상 자애로워야만 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좀 더 엄하고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좀 더 자애로워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무엇보다 부부가 서로 화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부자유친(父子有親)●

  청소년의 고민과 갈등은 대부분 부모와의 마찰에서 출발하고 파생된다. 한마디로 부모와 자식이 친하지 못한 데 있다.

  부자유친이 자녀의 어느 나이 때까지는 유지되다가 아이가 성장해 청소년이 되면서 없어진다. 자기 아이가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중학교 가더니 영 말을 안 듣는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청소년들은 발달특성상 아동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부모들은 오히려 그런 청소년들을 그들이 어렸을 때보다도 더 적게 이해하고 더 조금 수용한다. 덜 부자유친해도 좋을 때와 더 부자유친해야 할 때가 서로 뒤바뀌었다.

  자녀가 어렸을 때 기본적인 예의를 가르치기 위해 좀 더 엄하게 다스려야 하고, 자녀가 커 가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이 이해하고 도와줘야 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아동일 때는 엄격한 감독이지만, 청소년일 때는 따뜻한 상담자, 그리고 성인일 때는 스스럼없는 친구로 변해가야 한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4년 8월 19일(화)자 21면에서 발췌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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