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칼럼] 장동석 교수
[경남신문 칼럼] 장동석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4.02.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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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사회적기업 육성 통한 경남 복지관광 활성화

  복지관광 또는 사회적 관광(social tourism)은 ‘경제적·환경적 상황이 어려운 저소득층,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노동현장을 벗어나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권리인 여가나 관광을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넓게는 저소득층이나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도 그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최근에 들어서야 복지관광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일반대중에게 아직은 사회적 기본권으로서의 복지관광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가 복지사회를 지향하고 있고,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주관한 제2차 관광진흥대책회의에서도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한 관광산업의 진흥과 국민의 복지향상이 주 의제로 거론되었듯이 ‘관광●복지’라는 인식이 어느덧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는 산업고도화 시기로 접어들면서 성장은 이루어지나 고용은 증가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문제가 되는 반면, 문화, 교육, 보건 등 공공부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나 비용문제로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의 공급은 한계에 부딪히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진주의료원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것이다.

  이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서비스 공급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경상남도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서, 관광 사회적기업의 육성을 통한 복지관광 활성화를 제안하고자 한다.

  관광 사회적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간부문에 의한 사회적 서비스 제공 확대에 기여하며, 복지관광 수요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특화된 복지서비스의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 수요자인 저소득층이나 일반 서민의 구매력이 떨어짐으로써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도 정책적으로 복지관광과 연계된다면 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복지관광의 일환으로 관광바우처를 사용하게 된 장애인이 장애인관광에 특화된 관광 사회적기업인 여행사를 통해서 편리한 여행을 떠나고 또 다른 관광 사회적기업인 친환경 펜션에서 숙박하면서 저렴하지만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하는 사회적기업 식당을 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실 모든 복지관광 참여기업이 반드시 사회적 기업일 필요는 없다. 고정비용이 크고 비수기가 분명하게 존재하는 관광산업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기존의 일반 관광기업을 활용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어차피 당일의 투숙객이 없으면 두었다가 다음 날 팔 수 있는 재고처리가 불가능한 호텔이나 펜션의 빈방과 외식업체들의 해피 아워(happy hour)를 미리 활용해 일반 서민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저렴한 비용으로 복지관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제2차 관광진흥대책회의에서 결정된 사항 중 하나인 창조관광 중심 관광기업 육성을 위한 500억 조성정책을 잘 활용해 경상남도가 대한민국 지자체 중 가장 선진적이고 창조적인 관광사회적 기업들을 육성함으로써 도민의 복지관광 활성화, 나아가 경남도민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길 제안한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4년 2월 21일(금)자 23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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