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정일근 교수, 제6회 한국예술상 수상
우리 대학 정일근 교수, 제6회 한국예술상 수상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3.11.28 14: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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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달진문학상, 평사리문학대상 특별상에 이어 3관왕

 우리 대학 정일근 교수(시인ㆍ청년작가아카데미 원장)가 계간 문예지 <열린시학>이 주관하는 2013년 제6회 한국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예술상은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혼을 지니고 오랜 기간 창작에 전념해 온 예술인을 선정하여 시부문, 미술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는 상이다.

   정일근 교수는 올해 봄 발표한 시 ‘저쪽’ 등 시인의 집필실이 있는 ‘은현리’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쓴 연작시들이 좋은 평가를 얻어 시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심사위원인 김남조 시인(예술원 회원), 오세영 시인(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은현리 시편은 시인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는 자연과 사람이 주제이면서 동시에 순수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은현리의 생생한 자연과 둥근 우주율, 깊은 모성의 울림이 시적 감동이 깊고 완성도가 높아 수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일근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은현리 연작시는 그동안 100여 편이 넘게 발표해 온 연작시다”며 “2001년 이후 나의 문학교과서며 자연교과서인 은현리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일근 교수는 올해 시력 30년 기념으로 11번째 시집 <방!>을 발간해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평사리문학대상 특별상’ 첫 수상자에 이어 ‘한국예술상’까지 수상해 한국문단에서 드물게 한 해 3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보였다.

   시상식은 오는 30일(토) 서울 종로 5가 여전도회관 2층 김마리아 기념관에서 있다. 상금은 500만원이며, 부상으로 미술부문 수상가인 이부재 화가의 축화 그림이 전달된다.

수상 대표시

저쪽

                                        정일근

쇠줄에 묶인 큰개의 눈알이 진녹색이었다

신기하게 여겨 눈을 맞추는 나에게

주인은 무심히 녹내장이라 말했다

개는 이미 앞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명한 개가 보이지 않는 눈으로 바라보는

저쪽, 코를 내밀어 자꾸 킁킁거리며 바라보는

저쪽, 은현리 하얀 민들레 한 송이 둥근 씨앗 맺었다가

바람에 날리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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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리 2013-11-28 17:30:43
정일근 교수님 멋져요

채진석 2013-11-28 17:29:09
모교에 정일근교수님 같은 훌륭한 분이 계시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