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재활칼럼] 박정아 교수
[경남신문 재활칼럼] 박정아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3.07.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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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 최종 목표는 사회통합

   5년 전 치료를 위해 만났던 뇌병변 18세 남자 장애인은 보조기구나 보조자가 없이는 앉을 수도, 머리를 들어 내 얼굴을 마주할 수조차 없었다. 아이는 태어난 지 일 년이 채 되기도 전, 고열과 몇 번의 경기 후, 더 이상 구르지도 앉지도 일어서지도 않았다.

   당황한 부모는 전국 유명 병원들을 다녔으나, 그때마다 ‘경과를 지켜보자’,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몇 년이 지난 후, 아이는 뇌병변 발달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모는 아이가 성장할수록 뚜렷이 나타나는 ‘장애’를 지켜보며, 한 가닥 희망을 걸고 턱없이 부족한 전문기관이나 병원의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아이와 나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았는지, 다행히도 아이는 꾸준한 치료과정을 통해 스스로 앉게 됐고, 그 사이 눈을 맞추기도 하며, 사용하는 단어의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제법 신변처리능력에서부터 싫고 좋음의 표현이 가능한 정도까지 도달했지만, 어머니의 한숨은 또다시 늘었디.

   아이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이가 특수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과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속할 수 없다는 현실 앞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아이의 사례는 조기 중재로 장애의 최소화를 위한 전문적 의료재활의 중요성과 성장과정을 거친 후 최소한의 장애를 안고 사회와의 통합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활의 목표는 장애의 최소화뿐 아니라, 사회와의 통합이다. 장애 최소화를 위한 첫걸음은 조기 발견, 조기 중재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 뒤섞이며,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와 통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 관심으로 장애인에 대한 정책과 시설은 많은 부분에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떻게 잘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즉 조기 중재를 위한 재활치료시설의 확대와 사회와의 통합을 목표로 성장과정의 변화에 맞춘 신체적, 심리적, 가정적, 사회적인 관점의 통합적 접근이 이뤄져야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기 의료재활중재의 필요성은 절박하다. 재활은 선천적 장애의 경우 무감각에서 유감각으로의 창조, 후천적 장애의 경우 잃어버린 감각을 재통합한다는 의미의 재창조 개념의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전문적·체계적·통합적 시각을 갖춘 인력과 시설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고, 지역사회 장애 복지정책의 기본방향이 돼야 한다. (창원 행복한요양병원 제공)

<위 글은 경남신문 2013년 7월 22일(월)자 14면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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