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금요칼럼] 장동석 교수
[경남신문 금요칼럼] 장동석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3.07.12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관광타워와 해상 케이블카 건설계획을 보며

   최근 마산해양신도시 예정지에 세계 최고(最高)의 창원관광타워와 최장(最長)의 해상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화제다. 이 계획에는 655m 높이의 관광타워와 왕복 4km에 달하는 해상케이블카 그리고 부유형 해수욕장, 해상 공연장, 아쿠아리움, 호텔 및 컨벤션센터, 콘도미니엄, 병원의 건설이 포함돼 있다. 201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비는 1조6828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창원관광타워·해상케이블카 건설 추진위원회가 성공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캐나다의 CN 타워와 도쿄 스카이트리 그리고 싱가포르 센토사 케이블카와 베트남 냐짱 빈펄랜드 해상케이블카 정도로 보인다.

   캐나다의 CN 타워는 토론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높이 553.33m의 전파 송출탑으로 토론토의 상징이라 할 정도로 유명하다.

   447m 지점에 위치한 원형의 스카이 포드(sky pod) 전망대와 346m 지점에 있는 실내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빼어나 매년 2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는다. 온타리오 호수, 토론토 시내 전경뿐만 아니라 맑은 날에는 120km 거리의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조망된다. CN 타워 내에는 시뮬레이터, 아케이드, 마켓, 레스토랑 등이 위치해 있고 타워 양 옆에는 토론토 컨벤션센터와 스카이돔이 있으며 유니온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도쿄 스카이 트리(Tokyo Sky Tree)는 일본 도쿄에 세워진 전파탑이다. 높이 634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이며, 450m 지점과 350m 지점에 각각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도쿄 스카이 트리 내에는 도쿄시내 전경의 감상이 가능한 전망대 외에도 전시홀과 상가, 아쿠아리움, 돔극장, 식당가와 학습관 등이 있다. 오시아게 역과 스카이 트리역이 바로 연결돼 있다. 영업을 시작한 지 이제 1년여에 불과하지만 스카이 트리 주변상가까지 포함하면 연간 3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대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워터파크와 분수쇼가 유명한 베트남 빈펄랜드 리조트와 연결된 3320m 길이의 냐짱 해상 케이블카 그리고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 센토사의 케이블카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상케이블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설비용으로 이미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도 건설이 추진된 적이 있거나 현재 추진 중이다. 제주, 사천, 삼척, 부산의 해상케이블카가 그 예이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관광타워와 해상 케이블카는 그 타당성과 상업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매력적인 관광시설이다. 하지만 마산해양신도시에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어 놓기만 하면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그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마산은 세계적인 인지도, 대규모 시장과 뛰어난 접근 편의성을 갖춘 토론토나 도쿄와 다르고, 천혜의 자연환경이나 관광기반시설이 완비된 센토사나 냐짱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창원관광타워는 전파탑으로 건축하면서 관광타워기능을 부가한 것이 아니어서 순수 건설비가 높고, 해상케이블카는 중복투자로 인근의 사천, 통영과 직접적으로 그리고 제주나 부산, 삼척과도 간접적으로 경쟁해야 할 수도 있다.

   아직 창원관광타워 및 해상 케이블카 건설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창원시가 창원관광타워·해상케이블카 건설계획의 검토를 위한 TF팀을 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시민의 투자금을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은 우려스럽다.

   창원시의 앞날을 좌우할 수 있는 이러한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 부디 무조건적인 애향심이나 통합 후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마산 지역민 배려라는 정치적 이유에 근거한 것이 아닌, 또는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관계전문가들의 철저한 연구 분석에 의해 합리적으로 검토되고 시민들의 사회적 합의에 근거해 추진되길 희망한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3년 7월 12일(금)자 23면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