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문화] 박태일 교수
[경남신문 문화] 박태일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3.05.28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태일 교수가 펴낸 문학작품 연구서 두 권

   박태일 경남대 교수가 시대에 묻혔던 문학 작품 연구서 두 권을 나란히 발간했다. 열다섯 번, 열여섯번 째 ‘지역문학총서’인 ‘조순규 시조전집-무궁화’, ‘소년소설육인집’이다.

   ‘조순규 시조전집-무궁화’는 근포 조순규(1908~1997)의 유고를 한데 묶은 작품집이다.

   박 교수는 조순규를 경남·울산 근대 최초 시조시인으로 규정하며, 그의 삶을 이렇게 소개했다.

   ‘조순규는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시조시인이다. 비록 뒤늦게 시작한 일이지만 평생 무명 교사로서 제 몫에 충실했던 이였다. 그럼에도 그의 개인사는 역사의 굽이만큼 가팔랐다. 나라 잃은 시기 나이 스물두 살 농촌 청년 지도자로서 일제에 의해 갇혔던 1년에 걸친 투옥과 1950년대 전쟁기 소용돌이 속에서 공산주의자로 몰려 거듭했던 옥고는 그가 겪었던 삶의 신고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했다.

   책에는 근포의 육필 시조집 ‘계륵집’에 실린 작품과 조선일보 등 지면에 실린 시조, 동화, 수필, 그가 교직생활을 하면서 교지에 발표한 평론 세 편을 담았다.

   또 책 끝머리에는 그의 문학관을 소개하는 글을 붙였다. 이 글에는 근포 조순규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호 ‘근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활짝 핀 무궁화 꽃밭이란 호 근포(槿圃)를 쓴 이유는 문학 출발기에서부터 누구 못지않은 민족의식을 담아낸 의미라고 풀이했다.

   박 교수는 “이 책으로 말미암아 예순 해 가까이 무궁화 꽃밭을 가꾸듯 시조를 껴안고 살다간 근포 조순규를 세상에 되돌려 놓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번째 책 ‘소년소설육인집’은 1930년대 초반, 계급주의 소년소설집인 ‘소년소설육인집’을 원문대로 옮겨 모았다.

   ‘소년소설육인집’은 1932년 6월 20일 신소년사에서 154쪽으로 낸 낱책이다. 구직회, 이동규, 승응순, 안평원, 오경호, 홍구 등 6인의 작품 20여 편이 실렸으며, 이들은 당시 22~24살의 젊은이였다. 이들은 신소년, 별나라 등 독자 투고란을 빌려 습작활동을 하다 1930년 앞뒤로 한 시기 기성 문인으로 자란 자생적 계급주의자다.

   박 교수는 이번 소년소설육인집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프롤레타리아 소년소설집을 찾아 실체를 알리고, 1930년대 계급주의 어린이 문학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 위해 집필됐다고 밝혔다.

   책에는 1930년대 초반 무산소년의 현실이 담겨 있으며 소극적으로 당대 계급주의 소년, 청년 조직의 노농 투쟁활동을 암시받을 수 있다. 박 교수는 이 책을 기점으로 계급주의 문학 연구가 더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박 교수는 합천 출신으로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그리운 주막’, ‘가을 악견산’, 연구서 ‘한국 근대시의 공간과 장소’, ‘한국 근대문학의 실증과 방법’ 등을 펴냈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3년 5월 28일(화)자 13면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