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총장, 일본 히로시마 시민 대상 공개강연
박재규 총장, 일본 히로시마 시민 대상 공개강연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3.04.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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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ㆍ일ㆍ중의 역할’을 주제로

   우리 대학 박재규 총장(전 통일부 장관)은 25일(목) 오후 1시 일본 히로시마시 주고쿠신문사 7층 홀에서 400여 명의 히로시마시 청중을 대상으로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ㆍ일ㆍ중의 역할’이라는 제하의 강연을 실시했다.

   박 총장은 그동안 한ㆍ일 간의 왕성한 경제적 문화적 교류에도 불구하고 역사문제가 양국 관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불행한 과거로부터의 해방을 위해서는 1998년의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 간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 무라야마 담화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폴란드 국민에 대해 무릎 꿇고 과거의 사죄를 행한 빌리 브란트 독일 수상, “독일인 모두가 나치 범죄에 대해 영원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한 메르켈 총리의 예를 거론하면서, 청중을 대상으로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전향적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박 총장은 ‘역사의 충돌’이 ‘정치의 충돌’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과거사 문제를 전문 학자들과 외교 라인에 맡기고 양국 정치권은 이 문제의 정치화가 아닌 ‘침묵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일본의 과거사 직시’를 계속 강조하고 있음을 소개한 뒤 일본 측이 더 늦기 전에 이들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동참하여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발전하도록 애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하여 박 총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에 바탕하여 대화와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면서도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천명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소개한 뒤, 동북아 각국에 신정부가 성립된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 전략을 마련하고 대화와 협상을 비롯한 다각적 대응을 취하는 것이 절실히 요청됨을 강조했다.

  일ㆍ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양국이 상호간 성의 있는 대응을 통해 2002년 수준의 관계를 회복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북ㆍ중 관계 관련 박 총장은, 최근 양국의 긴밀한 관계 강화가 북한의 핵개발을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6자회담 의장국으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 강연은 주고쿠신문사와 주고쿠경제클럽이 주최하고 주히로시마 총영사관이 후원한 ‘政經講演會’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최근 과거사 문제를 중심으로 경색 국면에 있는 한일관계와 연이은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의 태도가 동북아, 특히 일본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상황 하에서 행해진 것으로, 일본 시민을 직접 대상으로 하여 행해진 데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박 총장은 25(목) 오후 6시부터 주히로시마 총영사관 관저 만찬에 참석, 유자키 히데히코 히로시마현 지사, 하야시 마사오 히로시마 현의회 의장, 오카타니 요시노리 주고쿠신문사 사장, 안도 요시히로 히로시마현 일한친선협회 회장과 동북아 정세 등 제반 사안에 대해 의견 교환을 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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