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학점이나 취득해 졸업하는 ‘학점왕’ 구양회 씨
235학점이나 취득해 졸업하는 ‘학점왕’ 구양회 씨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2.08.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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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도덕.윤리 등 교사자격증 3개 받아

 

무려 235학점을 취득하면서 졸업하는 ‘학점왕’이 탄생해 화제다. 

 

오는 22일(수)에 본교 교육학과를 졸업하는 구양회(85년생, 28세) 씨가 그 주인공. 

 

그가 취득한 학점은 무려 235학점으로 개교 이래 최다 학점 취득자로 추정된다. 컴퓨터로 취득학점을 알아내기 어려운 졸업생을 제외하고는 단연 최고다. 보통 졸업소요학점이 130~140학점인 것을 감안한다면 무려 100학점을 초과 취득한 것이다. 과목수로 계산을 해보면 대개 55과목 정도만 취득하면 되는데, 37개나 더 많은 92개 과목을 이수한 것이다. 

 

이렇게 많은 학점을 취득하다 보니 중등학교 정교사 2급 자격증을 3개나 받게 됐다. 주전공인 교육학 이외에 복수전공을 한 도덕ㆍ윤리와 일반사회 교과에서도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부전공으로 국어 교과를 이수했으므로 총 4개의 교사 자격을 얻었다. 

 

그는 많은 학점을 취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앞으로 중등학교 선생님이 돼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꿈이다.”며 “선생님이 된다면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고 싶어, 대학 때 취득하고 싶은 교사 자격증을 모두 따다 보니 본의 아니게 많은 학점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그도 처음에는 도덕 선생님이 목표인지라 교육학과 도덕윤리 교사 자격증만 따려고 했는데, 학생들이 도덕을 잘하려면 그 기초가 되는 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국어교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 것이다. 물론 도덕 선생님이 되어서 다시 모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국어 교과를 추가로 이수해도 되지만, 그는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는 열정적인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2004학번인 그가 235학점을 따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8년 반이다. 중간에 군대 기간이 있긴 했지만 학기수로 따지더라도 일반적인 졸업생보다 무려 3개 학기를 더한 11개 학기를 다녔다. 

 

그래서 학과 동료들 사이에서는 그를 ‘초등학생’이라 불렀다. 남들 다 4년만에 졸업하는 대학을 거의 6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절대 조급하지 않았다.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미래를 준비했다고 한다. 어차피 교육계로 진출하리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대학에서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게 앞으로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학점을 취득하기까지 어려운 점에 대해 그는 수강신청 때 강의시간표를 짜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주로 자신의 학과가 아닌 타 학과에 개설된 과목을 집중 이수하다 보니 당연한 결과이다. 더구나 1~4학년까지 골고루 개설된 과목을 중복되지 않고 시간표를 짜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과 조교 선생님과 교수님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저는 이만큼 학점을 취득하지 못했을 겁니다. 매학기 저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지원해 주신 교수님과 조교, 직원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는 많은 학점 취득 못지 않게 공부도 열심히 했다. 92과목 235학점을 취득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단다. 심지어 지각조차도 거의 안했다고 한다. 바쁜 와중에도 논술지도사와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땄다. 전학년 총 평점평균은 3.997점(4.5점 만점)을 받아 아주 우수한 편에 든다. 

 

또한 그는 재학 기간 중 등록금을 자신이 번 돈으로 직접 냈다고 한다. 거의 매일 학교 일과를 마치고 내서읍에 있는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번 돈으로 등록금을 마련한 것이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영광스럽게 졸업을 하게 된 그는 공교롭게도 22일 졸업하는 당일부터 마산에 위치한 모 중학교 도덕 선생님으로 일하게 됐다. 물론 계약직 교사이지만 영어와 수학 교과에 비하면 도덕 계약직 교사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란다. 

 

“저의 최종 목표는 내년 후반기에 있을 도덕 교사 공채 시험에 합격하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후배 여러분들도 한 가지 목표를 정해 끊임 없이 노력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내년 말에는 공채 시험에 꼭 합격해 교육자로서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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