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개혁·개방 가능성 크다"
"김정은, 개혁·개방 가능성 크다"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1.12.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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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규 전 통일장관 경향신문 인터뷰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박재규 경남대 총장(67·사진)은 2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중국의 협조를 받아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북한 체제에 맞게 채택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는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 측근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이 연구그룹 구성원은 대체로 김정은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들이며 이들은 향후 국정운영의 ‘멘토’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향후 북한이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총장은 인터뷰에서 또 “김정은 부위원장은 국정운영 경력이나 경륜은 일천하지만 KAL기 폭파사건이나 아웅산테러,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등 한반도의 불행한 과거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과는 달리 과거사 부담이 적으며 이것이 대외관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로서도 대북관계에서 ‘과거’가 없는 새로운 지도자와 교섭함으로써 내부 반발을 무마하고 보수층을 설득하는 데 부담을 덜 수 있어 김 위원장 때보다 훨씬 더 유연하게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남북한과 미·중·일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1~2년간 중국, 러시아에 구조신호(SOS)를 보내 많은 지원을 받았고, 국내 생산도 독려해 상당한 물자를 비축했다는 말을 복수의 외교소식통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공교롭게 김 위원장이 사망했지만 김정은 부위원장은 비축물자로 내년 2월16일 김 위원장 생일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 등 국경일에 북한 주민에게 선물을 주고 식량 배급을 하는 등 상당한 기간 동안 새로운 최고지도자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초기 통치 행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김정은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백두산혈통’으로 북한에서는 이 권위에 도전하는 세력이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체제 연착륙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이서화 기자 tingco@kyunghyang.com (2011/12/21)

"이 기사는 경향신문의 허락을 얻어 게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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