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4.03.19 11:2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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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대박 영화 2편이 주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역사적 교훈 매우 커
한국영화의 ‘금자탑’ - 1천만 관객의 ‘국민영화’
영화예술은 다른 부문의 예술에 비해 그 역사가 극히 짧다. 겨우 1백년 남짓하다. 프랑스의 뤼미에르(Lumiere)형제의 영사기 발명 이후니까 그렇다.
영화감상은 어떤 예술부문보다 감상하기 쉽다. 누구나 영화관에 가서 스크린만 쳐다보고 두시간 정도 앉아있기만 하면 된다.
나는 일찍부터 영화감상을 즐겼다. 1950년대 중반 촌놈이 서울 유학을 가서 주말이나 여가시간에 오갈 곳이 없으니 영화, 연극, 무용, 음악회, 전시회, 심지어는 버라이어티 쇼까지 접하지 않은 부문이 없다.
영화 개봉관에선 영화 한 편만을 상영하지만, 변두리 3류극장 재개봉관에선 두 편 동시상영을 하니 내겐 ‘딱’이었다. 그때 그 시절에 본 영화 중 ‘애수(Waterloo Bridge: 마뷘 르보이 감독)’, ‘황혼(Carrie : 윌리암 와일러 감독)’ 등을 통하여 받은 감동은 지금까지 내 가슴 속 깊이 남아있다.
최근 들어서 1993년 관객 1백만을 동원한 ‘서편제’ 이후 99년의 ‘쉬리’, ‘공동경비구역JSA’와 2001년의 ‘친구’ 그리고 얼마 전 개봉되었던 ‘살인의 추억’ 등 다 보았지만 이번의 ‘실미도’, ‘태극기…’와는 게임이 안 된다.
관객 1천만명 돌파라니 이는 가히 폭발적이다. 말이 1천만 명이지 숫자로 봐서 한국인구 4천8백만명 중 어린이를 제외한 성인 3명중 1명이 이 영화감상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1919년 박승필(朴承弼)에 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극영화 ‘의리적 투구’ 흥행 후 85년 만에 이룩한 한국영화의 ‘금자탑’으로 온 국민이 선택한 ‘국민영화’라 해도 좋을만하다
이처럼 대박을 터뜨린 두편 영화의 영향은 크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이 영화 뒷면에 깊게 드리워진 시대상황, 그 속에 담긴 역사적 교훈도 만만찮다.
천문학적 경제효과로 불황타개 청신호 울려
먼저 1천만명 관객 감상사실의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실미도’ 경우만 해도 관객들의 교통비· 유흥비 등 쇼핑효과와 촬영지 등에 몰리는 관광산업효과 모두 합하면 30∼40억원에 이른다고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생산유발효과(1350억)와 부가가치유발액(594억)을 합쳐서 2천억원에 이를 것이라 보았다. 이는 ‘뉴EF쏘나타’승용차 3천620대 생산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 6백만 달러에 수출 계약되었고 이어 대만 홍콩 등에도 사상최고가로 팔릴 것 이라고 한다.
이어 ‘태극기…’도 국내경제에의 파급효과는 ‘실미도’에 버금가고, 수출계약도 AFM(아메리칸 필림 마켓)에 의해 유럽·아시아 14국에 5백11만 달러로 낙찰됐고 이후 스페인 등에 수출되면 1백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태극기…’는 이미 ‘실미도’에 2개월 앞서 일본서 오는 6월 개봉의 깃발을 휘날리게 됐으니 바야흐로 이 두편의 영화를 계기로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코리우드’ 영화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영화시장을 석권하게 됐다. 이는 오늘의 우리경제가 단군이래 최대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기의 청신호를 울려주는 것으로 우리를 곱배기로 기쁘게 한다.
역사왜곡 바로잡고 진부한 색깔논쟁 그만두길
‘실미도’는 암울했던 군사독재시절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이다. 1968년 북한의 무장간첩 일당이 청와대를 기습해 온 1·21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보복을 위해 같은 해 4월 서해 외딴섬 실미도에 684특수부대를 창설한다.
목적은 북한의 주석궁 폭파로 ‘김일성모가지 따오기’였다. 부대원 31명을 ‘인간병기’로 만들었으나 71년 8월 남북적십자회담 제의 등으로 남북관계에 급격한 화해분위기가 조성되자 이제 더 이상 이 부대는 필요가 없게된다. 여기서 특수부대원들을 용도폐기한다. 국가가 필요할땐 국가 명령완수하면 새 삶을 보장한다는 감언이설로 유인했다가도 불필요할때는 무참히 처벌하는 국가의 배신행위를 극명하게 다루고 있다. 이것이 이 영화의 테마이다.
국가명령이라 빙자하여 부대원 모두의 사살을 지시하는 중정간부 앞에서 교육대장 재현(안성기 분)이 “중앙정보부가 국가입니까?”라고 저항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국가의 모습을 띈 군사독재정부의 진면목을 본다.
결국 냉혹한 국가란 존재로부터 버림받은 실미도 부대원들은 배신의 정점인 청와대로 가기위해 실미도를 탈출, 탈취한 버스로 서울에 진입한 71년 8월 23일, 완강한 저지군 앞에서 수류탄으로 자폭함으로 최후를 맞는다. 이것이 이 영화의 끝이다. 이 일련의 사태를 정부는 지금까지 사실과 내용을 조작 · 왜곡 · 감추어 왔다.
한편 ‘태극기…’는 54년 전의 6.25 한국전쟁의 끔찍한 참상을 그린 영화로 6.25피난길 와중에 강제징집된 형제인 형 진태(장동건 분)와 동생 진석(원빈 분)간의 전장에서의 뜨거운 형제애를 다루고 있다. 6.25를 배경으로 한 완벽한 픽션의 전쟁영화이다.
애국이념이나 민주사상도 없이 오로지 동생의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형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태극무공훈장까지 받지만 결국 국군으로부터 배신당하자 여기서 인민군으로 전향하여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솔직히 말해서 ‘태극기…’에서는 6.25를 그 무슨 이념도 대의명분도 없는 전쟁, 인간비극의 전쟁임을 형제애의 비극을 통해 말해준다.
두 영화의 공통된 특징은 공히 스펙터클한 박진감 넘치는 남성이 중심이 된 남성영화이고, 시대적 배경 역시 남북분단, 대립의 냉전기류를 깔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의 ‘실미도’는 은폐된 역사의 진실을 영화로 재조명한 것인 만큼 늦긴 했어도 정부는 조작·왜곡된 역사를 다시 쓰고 이들 억울한 희생자와 가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
그리고 뒤의 ‘태극기…’를 통해서 우리는 “한국전 잘 몰라요”라고 하는 6,25전쟁 미체험 세대에게 한국전쟁의 실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진솔하게 재교육 시켜야 한다. 그래야 비극적인 전쟁의 재발방지는 물론 남북간 불신의 해소를 통한 대화합 · 화해로 나갈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것은 작금 이 두편 영화에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리얼한 북한찬양 대목들을 문제 삼아 또다시 색깔, 용공공세 · 안보 시비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이런 사고와 행동은 단연 ‘시대조류에 대한 역행’임을 인식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임을 끝으로 피력해 두는 바이다.
김 순 규 명예교수(정치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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