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츠즈미 회장, 일본 문화재급 유물 200여점 기증
日 츠즈미 회장, 일본 문화재급 유물 200여점 기증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8.11.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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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해외에 유출된 국보급 문화재인 추사 김정희의 친필 서첩 등 136점을 기증받아 온 국민의 화제를 불러 모았던 우리대학의 박재규 총장이 이번에는 일본의 문화재급 도자기 등 200여점의 일본 유물을 기증받게 돼 다시 한번 문화재계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기증은 지난 달 열린 문화재청의 국정감사를 통해서 해외에 반출된 문화재 중 국내로 환수된 문화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아니지만 일본의 문화재를 기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우리대학은 14일 11시 20분 한마미래관 1층 교사전시실에서 친한파(親韓派) 인사로 알려진 일본 도쿄 출신의 츠즈미 가즈오(堤千恩, 1928~) 회장이 기증한 일본 유물 200여점에 대한 기증식과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기증한 유물은 츠즈미 회장이 직접 수집한 것들로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기인 아리타야키를 비롯해 1873년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 12대 심수관(沈壽官)의 작품을 출품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사쓰마야키 백자항아리, 20세기 일본의 도자기를 세계적으로 알린 하마다 쇼지(濱田庄司, 1894~1978)가 개창한 마시코야키(益子燒, 1979년 일본 경제산업상으로부터 전통공예품으로 지정)과 같은 도자기류 16점과 하이쿠(17자로 된 일본의 짧은 정형시)와 일본 그림을 담은 액자류 5점, 일본 칠공예를 비롯한 공예품 20점, 병풍 및 가리개 7점, 일본의 다기세트와 기타 생활용품 180여 점 등 일본에서도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전통 예술 공예품 200여점에 달한다.

기증자인 일본의 츠즈미 가즈오 회장은 일본 내에서 ‘화합을 위한 마을의 모임’이란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 모임은 1974년 육영수 여사의 암살사건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경색되자 이를 우려하며 한국대사관과 일본 내 한국인 학교에 양국의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아동교실’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츠즈미 회장은 이 외에도 한국대사관, 한국인 학교 관계자와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며 매번 한일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양국의 관계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일제통치시기에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 사망한 한인(韓人)들을 위해서도 위령제와 위령탑을 건립하며 이 들의 유골 반환운동도 전개해 왔던 대표적인 일본의 친한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츠즈미 회장은 이날 기증사에서 “민간교류를 통해 한일관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일본이 아닌 한국에 기증하게 됐고, 경남대의 박재규 총장은 과거 일본의 야마구치현립대학으로부터 기증받은 데라우치문고를 최고의 시설에서 전시·보관해왔다.”며, 일본의 대학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일관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이유를 들며 경남대에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재규 총장은 “츠즈미 회장이 귀중한 일본의 유물들을 자국이 아닌 우리대학에 기증해 줌으로써 한일 양국의 문화를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을 뿐 아니라 민간차원의 비공식적인 교류를 통해서 한일 양국이 진정으로 화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우리대학은 앞으로 경남 도민들이 즐겨 찾는 한마미래관의 특별 전시실에 기증 작품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일본의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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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영 2009-05-05 20:48:14
자기야..어디얌...보고싶다..ㅍㅍ
오늘날씨가좋더라..ㅋㅋㅋㅋ
내일문구점가자.ㅎㅎ
반지3천원짜리....
사고싶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