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를 읽고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를 읽고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4.09.22 13: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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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종말을 맞이하게 되면 세 가지를 후회한다고 한다.
첫째는 내가 더 참았을 것을, 둘째는 좀더 남에게 베풀었을 것을, 셋째는 좀더 세상을 값지게 살았을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나는 최근에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란 책을 읽었는데 이 보다 더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없었다. 이분은 하동 출신으로 환경이 아주 좋은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1931년 2남 4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경남 여·중고를 거쳐 수도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6. 25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1959년 당시로는 가기 힘든 미국 유학을 떠났다.

이후 위스콘신대학 성모병원에서 레지던트과정을 밟던 중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헌신적인 생활에 감동을 받고 스스로 영세를 받게 된다. 그 후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루시아는 필리핀 메리놀 수녀회 수련원에 입교하여 수녀가 되어 필리핀에서의 의료선교를 시작으로 종국에는 아프리카 케냐로 떠나 그곳에서 현지 의사들도 기피하는 케냐의 오지중에 오지인 키난고에 병원을 설립하고 의료와 선교생활을 20년 간이나 펼쳤다.

최근에는 영등포에 있는 요셉병원에서 행려 병자와 에이즈 환자를 위해 무료로 의료봉사하고 있다. 아무도 가기를 꺼려하는 이 지구상에 가장 가난하고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척박한 오지 케냐를 찾아가 청춘은 물론 일생을 모두 받친 그 숭고한 정신은 슈바이처 박사를 아프리카의 아버지라 부른다면 부모는 물론 전 가족의 끈질긴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도자의 길을 택한 점과 미국 유학 시 오래 동안 교제했던 남자 친구의 집요한 청혼을 끊어야 하는 마음의 고통, 그리고 오지 중에 오지인 키남고에 병원을 설립하고 20년간 의료선교 활동을 했던 유루시아 수녀를 나는 아프리카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중 내가 다시 태어나도 유루시아처럼 열대지역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 처절한 한계 상황을 극복하고 인류애를 실천한 그 정신만은 못 따라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루시아 수녀는 요한복음 15장 12절의 말씀인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계명을 잘 실천한 분이다. 또 ‘보잘것없는 네 이웃에게 베푼 것이 곧 내게 베푼 것이니라’는 성경말씀을 몸소 실천한 분이라 할 수 있다. 유루시아는 의사로서 명예와 부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또 가족과의 화목한 정도 나누고 부모에게 효도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남과 같이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며보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을까 만은 이 모두를 버리고 오직 하느님의 딸로서 수도자의 길을 택한 그 숭고한 정신은 그 누구에게 비교되겠는가!나는 이 책을 읽는 중 내 종교 생활을 자성해보며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내 위치에서 가장 명예롭고 품위 있게 더 열심히 살아가야 되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유루시아 수녀는 인생의 종말에 세가지 후회는 하나도 없이 성공적으로 살아오고 있는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되는 위대한 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해누리에서 지난 6월 말에 나온 이 신간이 널리 읽혀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책은 현재 미국 수녀원에서 수녀양성을 위한 교재로 쓰고 있다고 한다)

양 정 성 교수(생명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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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 Støvler Tilbud 2014-01-29 12:54:59
They are a few methods, which I feel can help us boost our mental, emotional also as physical cap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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