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합작 조각품 ‘성모자상’ 제작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합작 조각품 ‘성모자상’ 제작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8.07.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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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임형준 교수와 만수대창작사 소속 조각가들이 3개월에 걸쳐 제작
남북의 조각가들이 분단이후 처음으로 공동 제작한 ‘성모자상(聖母子像)’이 지난 28일 오후 마산시 해운동에 신축된 천주교 마산교구 월영본당(주임 노영환 신부) 사제관 앞에 세워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을 만든 주인공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조각가인 우리대학 미술교육과 임형준 교수(사진)와 평양미술대학 출신 만수대창작사 소속의 조각가들이 지난 3월부터 3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높이 160cm의 규모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좌상의 형태로 간결한 형태이면서도 부드러운 곡선과 함께 편안하고 인자한 미소가 돋보이며, 재료 역시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북한 황해도의 화강석으로 만들어져 그 의미가 남달랐다.

임형준 교수는 북한의 화강석을 개발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설립한 ‘아리랑태림석재합영회사’의 조형파트 자문을 맡아왔고, 지난 2006년 9월부터 개성을 왕래하며 북쪽 작가들과 조형예술과 문화교류, 남북 조각가의 공동 작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다.

그러던 중 노영환 주임신부가 월영성당 본당 봉헌식에 맞춰 북측 조각가들과 함께 제작해 볼 것을 절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월영성당 성가부장인 임 교수에게 제안해 남북 조각가가 함께 제작한 첫 조각품이 만들어지게 됐다.
















임형준 교수는 “평소 친분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종교적 조형물을 함께 제작하자고는 선 뜻 말하기가 어려워 처음에는 성모자상이 아닌 모자상을 만들자고 제안해 공동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고하며, “이번 작업에 참여한 조각가들은 만수대창작사에 속한 몇 명의 조각가들로 이들은 전통적인 테크닉에서 뛰어난 실력을 소유한 최고 수준의 조각가”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이어 “북측 조각가들이 테크닉과 형식에서 벗어난 이번 작품제작에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기도 했지만 점차 흥미와 재미를 느꼈다.”고 말한 후 “이번 작품 제작을 통해서 남북 공동제작이라는 특별한 의미도 컸지만, 상호간의 장점과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뻤고, 앞으로도 더 많은 미술인들의 공동 작업과 문화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형준 교수는 우리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탈리아 베니스 오픈아시아 전시회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 14회와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한바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중앙미술대전 ‘대상’과 ‘미술세계 작가상’, ‘동서미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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