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총장 신년사] '교육 쓰나미'를 대비한 대학 경쟁력 강화에 힘써줄 것
[2008년 총장 신년사] '교육 쓰나미'를 대비한 대학 경쟁력 강화에 힘써줄 것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8.01.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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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戊子年), 새해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 넓은 남해 바다를 끝없이 붉은 색으로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올 한 해가 우리 한마 가족 모두에게 복된 꿈이 이루어지고, 희망이 현실이 되는 보람찬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친애하는 한마 가족 여러분!

올해는 해방 정국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꼭 환갑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때맞추어 우리는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국가 지도자도 뽑았습니다. 그리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도약과 발전을 향한 열망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탄탄히 다져진 개교 60년의 전통 위에서 지난해에도 적잖은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산학협력관을 완공하여 산학관연(産學官硏) 협력의 초석을 마련하고, 심도 있는 학술 행사와 활발한 국제 교류의 장을 가졌으며, 지역사회와의 끈끈한 유대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또한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60주년 기념관은 우리 대학이 명실상부한 지역사회 문화예술 공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모든 성과는 우리 한마 가족의 잠재력을 널리 선양한 일로, 건학 100년을 바라보는 우리 대학의 발전적 미래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장거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에 진심으로 경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교직원 및 학생 여러분!

다가올 미래의 전망이 희망적이라고 해서 당장 우리가 딛고 선 현실이 하루아침에 낙원으로 변할 수는 없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라든가, 국가의 경제 여건, 사회 양극화 현상 등은 어느 하나도 결코 해결을 낙관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입니다.

한편 향후 대학의 경영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해 전부터 시작된 지방대학의 위기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대학에 대한 사회의 비판과 기대치도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일찍이 이런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여, '교육이 강한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교육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일에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채찍질하는 도전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올해부터 '교육기관 정보 공개법'에 따라, 대학의 모든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대학의 모든 분야를 비교해 보고 원하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감추려야 감출 수도 없는 투명한 경쟁의 장이 펼쳐진 것입니다. 또한 우리 대학은 2010년경에 맞이하게 되는 제3기 대학종합평가에 대비하는 한편으로, 수도권 집중화와 학력 인구 감소로 인한 2014년 이후의 이른바 '교육 쓰나미'에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안팎의 도전에 적절하게 응전하기 위해서는 교수와 직원, 학생, 동문 모두가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직분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실천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경영학에서는 '코피티션'(coopetition)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말은 '협력'과 '경쟁'의 합성어로 무분별한 경쟁을 지양하고 경쟁 속의 협력을 지향하는 상생의 철학입니다. 어쩌면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말인지도 모릅니다.

친애하는 경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2007년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자기기인'(自欺欺人)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으로 각종 도덕 불감증에 걸린 한국 사회를 아프게 지적한 말입니다. 이제 올 한 해는 지난해의 잘못된 방식을 정리하고, 자신에게 떳떳하고 남에게도 당당할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의 공동체를 만들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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