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보 창간 50주년 기념 박재규 총장 특별 대담
경남대학보 창간 50주년 기념 박재규 총장 특별 대담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7.03.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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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강한 대학! 전문화된 대학! 재정이 튼튼한 대학! 힘 있는 대학! 실현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남대학보 창간 50주년을 맞이하여 총장님께 우리 대학 운영 전반에 관한 구상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Q.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먼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하신 것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우선 취임 소감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A. 축하를 받아야 할지 위로를 해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오랫동안 총장을 맡다 보니, 다른 사람도 많은데 혼자서 다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부담감이 큽니다. 총장에 취임한 지금은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Q. 최근 행정조직 개편 등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대학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총장님의 대학운영 구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지난 번 7대 총장을 맡으면서 과거와 달리 요즘 지방대학이 많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고등학교 학생 인원이 자꾸 줄어들어 과거와 달리 대학의 정원을 채우기가 힘들어진 데 있습니다. 정원 미달로 발생되는 재정적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교수, 직원, 학생이 하나 되어 열심히 노력하고 외부적으로는 제8대 총장인 제가 지난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여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재정적 위기를 잘 대비해 나가야겠지요.

우리 대학에서는 최근 3년간 학과 통폐합, 모집 정원 감축, 행정조직 개편 등 1단계 구조개혁 작업을 무난히 마친 바 있습니다. 2단계 구조개혁은 교직원의 전문화와 조직의 슬림화에 초점을 두고 특성화, 차별화 및 경쟁력 위주의 선택과 집중 원칙을 유지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향후 본격화할 대학 간 통폐합에 대비해서 60년 전통과 10만 동문의 '한마 가족주의' 저력을 바탕으로 대학의 발전 역량을 극대화해 나가겠습니다.

Q. 지방 사립대학들의 신입생 미충원 사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본교 신입생 충원율은 98%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신입생 미충원에 대한 대비책과, 어쩌면 그것보다 대학 발전에 더욱 중요한 우수 신입생 유치 방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우리 대학도 사실 4년 전에 신입생 미충원이라는 아픔을 겪었습니다만,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교육조직 개편을 단행함으로써, 매우 열악한 입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이 입학정원 대비 100% 초과 달성이라는 실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신입생 충원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입니다. 2012년부터 2014년을 거쳐 2020년에 이르게 되면 신입생이 20% 이상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한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되겠지요. 그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지금부터 재단이나 대학이 재정적으로 탄탄해져 20%의 입학 자원 감소 사태가 오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대학은 타 대학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특성화 사업'과 학부의 특성에 맞게 학부 스스로 재학생들의 실무교육과 취업교육을 직접 책임질 수 있는 '대학역량 강화사업'을 중점 추진해 나가 우수한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또한 연간 9,500명에게 약 10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현재의 장학금 수혜의 폭을 단계적으로 확대시켜 가는 한편, 최저 학력기준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Q. 이건 좀 장기적인 문제입니다만, 앞에서도 말씀하셨듯이 고교 졸업생 인구의 절대 감소로 인해 대학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임기 중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A. 여러 번 밝힌 바대로 임기 중 최우선 역점 과제는 '재정이 튼튼한 대학'을 만드는 것입니다. 작년에 우리 대학의 발전기금 모금 실적은 전국 대학 중 29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임기 내에 발전기금 1,000억 원 시대를 개척할 계획입니다.

또한 튼튼한 재정을 바탕으로 교직원 전문역량 강화 및 복지수준 향상을 지원하고 대학의 대외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졸업생 신인도 제고를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영남권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큰 비전을 담은 계획을 착실하게 실행해나가고 있습니다.

Q. 본교는 다른 지방대학에 비해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취업 장벽은 높기만 합니다.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학교 차원의 방안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본교는 지난 해 교육부가 전국 4년제 대학(3,000명 이상 규모)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률에서 1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수도권 주요 대학들을 제외한 도내 대학과 지방대학 가운데서는 최고로 높은 성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해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stx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에 30여 명이 취업해 취업률뿐만 아니라 취업의 질에서도 어느 해보다 높은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더욱 전문화된 학생을 만들어서 취업 전선에 내보내야 합니다. 전략적인 면에서 보면 분야별로 필요한 외국어 연수를 강화하고, 인턴십으로 일본뿐 아니라 해외로 많이 내보내 기회의 장을 넓혀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것은 전공 분야와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눈높이를 낮추어서 우선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그 분야의 스킬을 높인 뒤에 좀더 나은 기업체로 진출하도록 권하고 싶다는 겁니다. 그 좋은 예로 다나카 코이치라는 일본의 중소기업 연구원이 노벨상을 수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연구원이 노벨상을 수상한 뒤 대기업과 여러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으나 중소기업에 머물러 연구에 더욱 몰두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사례를 아주 감명깊게 보았는데 우리 학생들도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여 그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면 더 나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점프업 취업능력개발 인재 양성'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내외 인턴십의 확대, 취업클리닉 및 면접대비 교육, 취업동아리 발굴·육성, 취업캠프, 모의취업 경진대회 등 다양한 학생 커리어 개발사업도 적극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대학이 추진해나가고 있는 <취업 관리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준비해 나간다면 여러분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이제 주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최근 북한 핵 문제가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우리 민족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통일문제 전문가로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A. 저는 통일부 장관이 되기 이전이나 이후나 통일에 대한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냉전 시대에는 통일의 방향이 전혀 달랐습니다. 북한은 어느 시점이 되면 남쪽을 공산화 시키겠다는 생각을 했고, 남한은 언젠가 북한이 흔들리고 어려워지면 흡수 통일로 가야겠다는 두 가지 통일 방향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심지어 군의 지휘관들도 생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남북의 냉전관계가 화해 협력관계로 많이 전환되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지하 핵실험 강행은 한반도를 위기상황으로까지 몰고 갔습니다. 다행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13 합의서가 도출되어 충실히 이행되고 있으므로 우리 정부는 남북한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의 활성화와 남북관계발전에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들도 한마음으로 우리의 평화 공존과 화해 협력 정책이 성공리에 추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Q. 끝으로 교직원을 비롯한 한마가족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대학은 교육이 강한 대학으로 가기 위해 전 구성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더 튼튼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재단과 학교 당국도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교수, 직원 그리고 학생 모두가 각자 할 일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발전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전진해 나갑시다.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에 오늘 한 이야기를 기억해 두고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는지 평가해 주었으면 합니다.

총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우리 대학의 미래에 대해 든든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비전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데 학보사에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대담자 : 천정애 편집국장, 정리 : 신사랑 기자 경남대학보 3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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