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박재규 총장 취임사
제8대 박재규 총장 취임사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7.02.07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나 자긍심을 느끼는 대학, 지역 사회가 아끼는 대학' 창조"
정해년(丁亥年) 새해를 맞은 지 엊그제입니다만, 어느 덧 입춘(立春)을 지났습니다. 우선 오늘의 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본인은 개인적 영광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경남대학교와 함께 하며 살아왔습니다. 1970년대 이후 수 차례의 사회 혼란과 숱한 재정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월영 언덕을 건실한 교육 요람으로 육성해 내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한국의 대학교육 상황은 극도의 위기감을 느낄 만큼 안팎으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회 일각에서는 대학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있으며, 수도권 집중화와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은 심각한 신입생 미(未)충원 사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작금의 지방대학은 '생존과 발전의 이중적 고뇌'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대학은 지역의 미래를 여는 희망의 교육공동체입니다. 경남대학교의 60년 전통은 지방정부와 기업과 지역 주민이 쏟으신 애정의 산물이라 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의 격려와 협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경남대학교가 이렇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쌓아 온 지성(知性)과 실천을 바탕으로, 경남대학교는 지역 혁신과 발전을 선도하는 데 더욱 더 앞장 설 것입니다. 신임 총장으로서 가까운 장래에 여러분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경남대학교를 육성하겠다고 굳게 각오해 봅니다.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을 거듭 당부 드립니다.

친애하는 한마 교육가족 여러분!

우리는 개교 6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마비전 2020'을 대외에 엄숙히 선언한 바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우리 대학은 교수협의회, 직원노동조합, 학생회와 동창회가 혼연일체가 되는 선진국형 대학 경영 모델을 창조해 왔습니다. '한마(汗馬) 가족주의'는 그 저력이 되는 가치로서 우리 대학과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의 지혜를 공유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명실상부 '교육이 강한 대학'을 조기에 실현시켜야 하겠습니다.

지식기반사회는 학문 분야별 전문성과 함께 창의성, 외국어 소통 능력 및 정보화 소양 등 일반적 역량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회가 우리 대학의 졸업생을 단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남대학교의 대외적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개선하고 '대학생능력인증제'를 실시하여 졸업생의 사회적 신인도(信認度)를 제고해야 합니다. 외국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운영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등 국제화를 선도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은 대학의 지속적인 교육환경 혁신을 통해 2020년경 경남대학교가 전국 30위권 대학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교수와 직원이 전문성을 발휘하고 서로 인간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대학을 건설해 내어야 하겠습니다.

21세기는 창조적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유능한 인간 자원을 요청합니다. 교수의 교육과 연구 역량이 저하되어서는 결코 우리 대학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한편, 행정직원도 관행적 사고나 소극적 자세를 탈피하여 업무를 창의적으로 기획·혁신할 수 있는 전문성을 길러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와 직원의 사기를 앙양하고 창조적 전문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될 것입니다. '한마비전 2020'에서 천명한 바와 같이, 본인은 재임기간 동안 급여 수준 개선, 복지 후생 제도의 선진화, 전문성 개발 지원 등에 역점을 두어, 우리 대학이 영남 권역 최고 수준의 대학 직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장으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발전기금의 확충으로 재정이 튼튼한 대학을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지방대학'들이 생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실한 대학재정구조를 구축해야 합니다. 본인은 20여 년 전부터 대학발전기금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으며 이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 다녔습니다. 서울의 일부 명문대학에 기부금이 편중되는 현실 속에서, 다행스럽게도, 우리 대학은 4년제 사립대학 중 기부금 모금 29위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앞으로 선진국 대학의 발전기금 전략을 벤치마킹하여 '발전기금 1000억원 시대'를 개척해 갈 것입니다. 현재 500여억 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두 배로 확충할 수만 있다면, 우리 대학의 연구와 교육환경은 물론 대학 구성원의 복지 수준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대학발전기금 확충이야말로 총장의 최우선 과업이라는 일념으로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및 한마 교육가족 여러분!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오늘, 본인은 지난 60여 년간 대학의 정초(定礎)와 성장을 이룩해 낸 한마인의 헌신과 열정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우리 누구나 자긍심을 느끼는 대학, 지역 사회가 아끼는 대학'을 반드시 창조해 내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 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후원으로 경남대학교의 희망찬 새 역사를 열어 가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직접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2. 7.
경남대학교 제8대 총장 박재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