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리쿠르팅부터 차별받나
지방대, 리쿠르팅부터 차별받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11.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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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학력 차별 철폐와 지방 인력 채용을 약속하고도 취업설명회와 리쿠르팅(취업 상담)을 수도권 및 지방 주요대학에만 집중시켜 '말 뿐인 학력 철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6일 경남지역 4년제 대학들에 따르면 이번 학기 각 대학에서 취업설명회와 리쿠르팅를 여는 대기업(중소기업법 기준)은 3개에서 5개에 지나지 않는다.

인근 부산대학교에 50개가 넘는 대기업이 찾아온 데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숫자다.

기업이 실시하는 리쿠르팅의 목적은 자신의 회사를 알리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에서는 리쿠르팅 과정에서 정보 제공 뿐만 아니라 인재 선점을 위해 서류 심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리쿠르팅이 주요 대학에만 집중됨으로 인해 리쿠르팅 기회를 얻지 못하는 지방대 학생은 출발부터 불이익을 받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학교에 기업의 발길이 뜸해지자 일부 지방대 학생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근 대도시 주요대학을 방문해 리쿠르팅에 참가하는 불편까지 감수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창원지역 대학을 졸업한 김모(23. 여)씨는 "친구들 가운데 취업 설명회나 리쿠르팅에 참가하기 위해 일부러 부산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업이 겉으로는 학력 차별 철폐를 내세우면서도 주요 대학 학생들에게만 취업 기회를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제대의 한 취업담당자도 "대기업들이 지방 사립대 쪽은 리쿠르팅에 아직 차별을 둬 학교쪽에서 요청해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로서도 기업에 대해 알고 싶어도 기회를 얻지 못해 답답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한 대기업 관계자는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모든 학교에서 리쿠르팅을 진행할 여건이 안된다"며 "사회의 현실을 무시할 수 없고 수도권에 주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도권에 리쿠르팅과 설명회가 집중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남대 취업지원센터 박창규 소장은 "많은 대기업에서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고 학력 차별 철폐를 말하지만 지방대 입장에서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별로 없다"며 "학생들도 그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대기업 지원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올해 한 대기업에서 실시한 리쿠르팅에는 학생 호응도 좋았고 효과가 높았다"면서 "대기업에서 이처럼 리쿠르팅을 통해 기업 문턱이 낮다는 것을 인식시키면 지방대 학생들도 대기업에 많이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10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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