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대학의 역할
지역사회와 대학의 역할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06.02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지방대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

대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다양하다. 고급노동력의 공급과 지역 경제성장, 지역소득 증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개발과 보급과 같은 경제적 차원은 물론, 지역문화의 전승과 발전, 지역사회의 혁신 주도, 지역사회 통합 및 통제, 지역사회의 충원과 이동 촉진,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과 같은 사회·문화적 차원의 영향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형성자, 지역연구와 토론의 장, 재교육 및 자원봉사 센터, 문화공간의 장과 같은 역할도 대학의 중요한 몫이다.

2. 산·관·학 협력의 실태와 문제점

1980년대 전국 7대 도시로서의 명성과 함께 산업화시대 제조업의 중심지이면서 동시에 수출의 전진기지였던 마산, 그리고 60년의 뿌리깊은 지역의 중심대학으로서 성장해 온 우리 대학간에 최근의 산·학 및 관·학 협력의 실상은 어떤지 확인해보자.

먼저 산·학 협력차원부터 보자. 우리 대학은 대학의 역사와 함께 차츰 고령화 조직이 되면서 부분적으로 연구능력의 한계를 보인다. 각종 국책사업에의 참여조건 또한 까다로워지고, 마산의 신 성장동력산업에 대한 장기적·적극적·입체적인 접근 능력도 다소 부족하다.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현장 애로 기술을 개발하는 지원형 산학협력에 주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기초·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혁신형 산학협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지역 기업들은 대학에다 맞춤형 현장기술을 성급하게 요구하다 보니, 대학에 대한 보상이나 투자는 인색하면서 불신의 벽은 높기만 하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민간기업으로부터의 대학 연구비는 매년 감소 추이를 보이는 것이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다음 관·학 협력차원을 보자. 마산시는 44%에 불과한 재정자립도로 대학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할 형편이 되지 못한다. 전국 76개 중소도시 중 교육서비스 만족도는 69위밖에 되지 않는 등 교육여건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통영이나 진주 등 타지역에 비해 관·학 협력의 중요성도 간과하는 듯하다. 반면 우리 대학은 지역 밀착형·친화형 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가운데, 형식적인 관·학 교류협약에 거치는 경향이 강하다.

3. 성공적인 산·관·학 협력을 위한 접근방향

먼저 성공적인 산·학 협력방안이다. 첫째, 기업의 수요가 있는 기초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우선 산학협력의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된 혁신형 산학협력을 활성화해야 하며,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고려대 LG모델, 두원공대 파주 LG-필립스모델 등) 개발도 절실하다. 둘째, 기업은 대학에 대한 투자를 확충해야 한다. 산학협력에 대한 임직원의 가치 공유 및 인식 제고와 함께, 사회공헌 방법의 일환으로 기초연구 지원을 위한 기금 조성이나 재단 설립도 검토해야 한다. 셋째, 산학 연계를 중개하는 산학협력단이나 기술이전센터도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고부가가치사업화를 모색해야 한다. 넷째, 산학협력 참여자에 대해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대학은 산학협력의 성과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함은 물론, 교수 업적평가에도 높게 반영해야 한다. 기업 임직원은 인사고과에, 그리고 학생은 멘토링시스템이나 학생평가시스템을 통한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인턴관리자나 멘토에 대해서도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정부는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기업·학생에 대한 지원(산학협력 중심 교육과정 개발비용에 대한 지원, 기업의 산학협력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 학생 연수비 지원 등)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 성공적인 관·학 협력방안이다. 관학 협력증진을 위해서는 먼저 양자간에 공히 관학협력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고, 지자체 차원에서는 능동적인 행정을 가능케 하는 행·재정적인 제도개선책을 마련하여야 하며, 대학 차원에서는 주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제도와 시설의 개선 또는 확충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첫째, 산·관·학 협력사업(예컨대, 지능형홈사업)의 추진, 둘째, 협력적 리더십의 제고, 셋째, 대학 운영패러다임의 전환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노력, 넷째, 대학자원의 활용과 공동투자, 다섯째, 지자체 정책형성과정의 관학협력 강화 및 인턴십 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

4. 산·관·학 일체화를 위하여

산·관·학 일체화를 위해서는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고급인력, 첨단시설, 첨단정보 및 세계적 네트워크의 형성은 지역혁신체계(RIS)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대학의 교육과 연구기능이 지역의 산업과 연결되고, 이를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지자체의 협력관계가 공고할 때 산·관·학 협력체제는 산·관·학 일체화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전하성 교수(경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