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정신으로 한민족의 얼을 되찾자
우리정신으로 한민족의 얼을 되찾자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04.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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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이 정신 없는 소리를 할 때 "얼이 썩은 놈 한심하다" "얼간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의 의미는 얼이 썩고, 얼이 간 사람 뜻으로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 혼을 깨워줄 때 사용한다. 이와 비슷하게 어른들께서는 "이 놈 혼내 줘야겠네"(가슴속에 죽어있는 혼을 낸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 모두가 우리의 찬란했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이어받아 발전 시키지 못하고 중국(中毒), 일본(倭毒), 서양(洋毒)의 외래 정신에 빠져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하시는 말씀인데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우리 스스로(自毒) 우리 얼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끝난 세계 야구대회에서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미국의 너무나 비열한 속셈을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았다. 어느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규칙과 오심으로 자기들의 놀음에 세계가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조장했다. 우리 같으면 양심에 가책이 되어서도 아니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인도에게 미국은 핵을 인정해 주었는데 그 이유는 아시아에서 은근히 중국을 견제하는 대항마로 그리고 인도와의 무역을 통한 이익을 바라는 얄팍한 속뜻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익이 발생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인데 남의 나라에 들어와 엄청난 이익을 남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경제대국의 마수(魔手)와 평화를 위하여 전쟁을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논리를 주장하는 강대국(?)을 우리는 존경의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흔히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이고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유태인이라고 한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유태인들은 오랫동안 국토는 없어졌지만 정체성을 잃지 않고 얼과 혼을 지켜온 결과 이제 당당히 미국을 움직이는 세계 중심국이 되었다.

해마다 많은 산모(産母)들이 아이들을 군대 보내지 않기 위해 엄청난 경비를 감수하며 미국으로 날아가 아이를 낳고 있고, 학교 교육의 핵심인 인성 교육은 공문으로 대치하며, 오직 일류대학 진학에 혈안이 되어있다 보니 국사(國史)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과목으로 중요 과목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 어느 나라에서 자기 국사를 이렇게 천시한단 말인가? 유태인들은 하루 세 번 식사하기 전에 "우리는 파라오의 노예였다"라며 혼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기도를 한다 .

작년 군대에서 생긴 총기 사고에서 우리는 너무나 큰 메시지를 받았다. 한 사람의 잘못된 인성 때문에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젊은 청년들이 무참히 죽지 않았는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내 자식을 좋은 대학에 입학시켜 군대 보냈더니 왜 잘 못 키워진 남의 아이 때문에 내 아이가 죽어야 했는가?

이 사건은 우리에게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간과하고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다. 쉽게 말하면 내 아이가 잘 성장하고 우리 가정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남의 아이와 이웃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만 생각하지 말고 나와 민족과 지구를 생각하는 큰 의식으로 살아가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정신이 바로 우리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철학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의 정신인데, 지구 어떤 나라가 건국이념과 교육철학이 같은가? 단기 4339년 전에 단군 할아버지께서 아사달(밝은 땅)에 고조선을 건국하면서 널리 인간(만물의 상징으로 인간을 표현)을 이롭게 하고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 라고 했던 정신을 잘 지켜왔지만 제 정신을 잃어버려 국력이 쇠퇴하자 이웃나라들의 침략으로 우리의 경천(敬天), 숭조(崇祖), 애인(愛人) 정신은 맥이 끊기게 되었다.

신라는 삼국통일을 하였으나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당나라에 의존하였기에 당의 문화가 여과없이 들어와 우리의 선도문화(仙道文化)를 말살했고, 조선시대에는 유교가 들어와 우리의 정신과 얼은 사라지거나 천시되어 외래 것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유교의 관혼상제(冠婚喪祭)가 우리의 전통 문화인양 착각하고 공자 탄신일에 중국을 찾는 얼빠진 선비들이 있는 사이, 4대 국경일 중의 국경일인 개천절(開天節)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정신없는 나라가 되었으니 이웃나라들의 역사 침탈과 영토 논란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할 것이다. 아무리 힘이 센 사자라도 부상을 입으면 하이에나의 먹이가 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내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아끼고 지키지 못하는 나라들의 존재가 어떻게 되었는지 세계사를 통하여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 논리가 혹시 외래 문화와 정신은 무조건 무시하고 배척하여 우리 것으로 국수주의를 고집하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전통문화 기반 위에 다른 문화를 접목시켜 성숙된 지구인 의식을 갖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외래 문화나 종교가 들어오면 우리나라를 위한 것이 되지 못하고 그 문화와 종교를 위한 대한민국이 되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자. 우리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과 서양음악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고 평가하는가? 평생 한번 있는 결혼식에서 왜 우리는 외국사람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 고유 한복을 입지 않고 서양 드레스를 입고 하는지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는데, 드레스의 유래를 알면 기절(氣絶) 할 것이다.

가끔 어른들께서는 "지 뿔도 없는 놈" "지 뿔도 모르면서"라는 말씀으로 우리의 가슴을 흔들어 깨우신다. 이 말의 의미는 "뿌리가 없는 사람" "자기 뿌리도 모르면서" 즉 조상을 멸시하고 역사를 잊고 살아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하시는 말씀이다. 이 말이 한자로 나타내다 보니 좃(조, 祖)도 모르면서 말이 큰 욕으로 변했다. 이 얼마나 겁나는 말인가?

이보다 더 무서운 표현으로 "천지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홍익정신은 천지인(天地人)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우아일체의 철학으로 뒤에 인내천 등으로 재정립되기도 했다. 이는 "감정이나 가아(假我)에 흔들리지 말고 본성(本性)을 회복하는 삶을 살아라"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말씀이다.

◆ 천지인의 가위바위보 ◆
아이들이 편을 가를 때 흔히 가위 바위 보를 하는데 이 속에 우리 민족의 중심 철학인 천지인 사상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가위(人)는 보(天)를 이기고 보는 바위(地)를 이기며, 바위는 가위를 이긴다는 것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로서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는 우주의 상생(相生) 이치를 놀이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깨닫게 했다.

◆ 궁(宮) ◆
어머니들은 아기들에게 짝짜꿍을 가르쳤는데, 짝짝 소리가 나기 위해서는 양손이 만나야 하는데. 짝짜꿍은 둘이 만나 짝짝 소리를 내어 궁(宮)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세상의 모든 이치가 합궁(合宮)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가르쳤다.

남자와 여자가 짝짜꿍하여 가족이 생겨나고, 가정과 가정이 짝짜꿍하여 사회가 생겨나고 국가가 생겨나며,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이끄는 자와 따르는 자가, 강한 자와 약한 자가, 는 자와 없는 자가 천손(天孫)과 지손(地孫)이 짝짜꿍을 하여 이화세계를 건설하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 도리도리(道理) 짝짜꿍 ◆
짝짜꿍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리와 도리가 만나야 하며 도리와 非도리가 만나면 불신과 증오와 해함이 생기며 혼자만 도리질을 해서는 짝짜꿍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도리를 아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개인의 도리가 단체의 도리로 승화되어야 하는데 바로 '도리도리 짝짜꿍'이다.

◆ 깍궁(覺宮) ◆
아이들에게 깍궁 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잡것에 혼을 빼앗기지 말고 정신 차려서 궁을 깨달아 라는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물욕과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지구에 온 의미를 알아 모두가 모두를 이롭게 하는 삶을 살아 라는 조상 님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의미이다. 하루빨리 국학(國學) 정신을 회복하여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지구인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88올림픽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표어를 걸었는데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수곤 이사(경남국학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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