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칼럼(1) 김태식 교수(중국)
신임교수 칼럼(1) 김태식 교수(중국)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04.04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박한 지식과 전문 교양인의 인성을 갖춘 준비된 사람이 되자!
불과 한 달 전 중국학부로 임용이 결정되어 경남대학교 교정에 굳은 각오로 첫발을 들인 날, 그렇게 눈이 많이 오지 않는다는 이 지역에 눈이 내렸다. 분명 서설(瑞雪)이었으리라 자의적 해석을 해 본다.

중국 기숙사 외진 방에서 외롭게 논문과 씨름하며 보낸 길고도 힘들었던 시절, 프로젝트 기한에 쫓겨 밤낮없이 일했던 연구소 생활, 모두 내리는 눈과 함께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흰 눈과 함께 멋지게 어우러진 경남대학교 교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졌지만, 경남 최대 사학으로서 젊은 활력의 집합이자, 최고 지성들의 집합체라는 내면은 한층 더 나로 하여금 기대로 부풀게 만들었다.

이제 만물이 생동하는 봄기운이 완연한 3월의 경남대학교 교정은, 학생들의 희망차고 밝은 얼굴을 머금고 더욱 더 생기를 발하고 있는 듯하다.

매일같이 강의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제자들을 바라볼 때면 마음은 알 수 없는 충족감과 기대감으로,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만은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치게 되는 듯하다.

과거 한 시점에서는 나도 학교 교정에서 마주치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나름대로의 꿈과 목표를 갖고 지내왔으며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이에 대학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는 새내기 학생들, 그리고 기존 재학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첫째, 자신의 장래 목표 설정을 최대한 빨리 해야 할 것이다.

대학 생활 4년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면 그 4년의 마지막 시점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어 버릴 것임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지 않은가. 그래서 최대한 빨리, 신입생 때부터라도 자기의 장래 목표설정을 서둘러야 하고, 그러한 목표의식이 있다는 것은 이미 미래의 경쟁자들로부터 앞서간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다. 혹시라도 특별한 목표설정이 되어 있지 않은 기존의 재학생들도 하루빨리 자신의 능력과 준비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해 목표를 잡아야 한다.

둘째, 그 목표에 맞춰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일단 목표설정은 잘 되어 있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후속의 조치가 없다면 그 목표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은 누구든지 알 것이다. 목표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취업이든, 진학이든, 아니면 다른 목표이든, 그 목표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그에 부합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취업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기업들은 많은 사항들을 요구한다.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영어, 그 외 제2외국어 등 자신이 나갈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조사와 대비를 위한 노력만이 자신을 뒷날 당당히 학교 문을 나서 사회로 진출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음을 머릿속에 새겨둬야 한다.

셋째, 전문 교양인으로서 그에 어울리는 언어사용과 행동에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학교 내에서 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대학생인 듯한 또래 무리 학생들의 대화내용을 얼핏 들어보면, 지나친 비속어 사용과 욕설로 대화는 가득 채워져 있다. 언어 사용에 있어서도 대학생이라는 교양인답게 공손하고 순화시켜 사용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그리고 행동에 있어서도 최대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 젊은 패기도 좋지만, 그 패기(覇氣)가 자칫 치기(稚氣)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몇 가지 사항들을 조심하여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낸다면, 4년 뒤 또는 졸업할 때, 자신이 전공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전문 교양인의 인성을 갖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준비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많은 교수님들의 지도와 조언이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학생들의 자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상의 당부의 말과 함께, 먼 옛날 순자(荀子)의 말에서 나온 청출어람(靑出於藍)의 고사성어와 같이 많은 제자들이 경남대학교에서의 배움을 토대로, 향후 사회 각계로 진출해 스승의 능력을 능가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멋진 생활을 영위하길 희망하며, 그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