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신 되새겨 정체성 수립을
민주정신 되새겨 정체성 수립을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04.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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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15와 10·18의 교훈에서 되새길 수 있듯이 위기의 상황에서 민주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살아 왔다.

그런데 지난 3월 15일에 우리는 민주정신을 되새기지도 못하고 그냥 스쳐보내고 말았다. 학보에서는 창간을 자축하느라고 지면을 할애하지도 못했고, 학생회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학기가 시작하는 첫머리인데도 형식적인 행사마저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일반 학생들은 경험하지 못한 3·15에 대한 기억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독재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려는 정당한 의지를 부당한 권력으로 억누르려고 했던 지난 1960년 봄의 일을 새삼 떠올리면서, 비록 제때에 3·15를 기념하는 행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라도 각오를 단단히 하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3·15의 정신을 되새긴다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권력이나 바르지 않은 절차를 암묵적으로 승인하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펼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짐은 비단 3·15의 정신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1979년의 10·18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거니와, 오늘 우리에게도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하여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정체성을 수립하는 것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를 내포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방향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첫째, 절차의 정당성과 목표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민주정신의 기본 핵심인 절차의 정당성은 인간의 존엄을 목표에 둔다고 해도 언제나 유효한 개념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늦었다는 핑계로 절차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향하는 목표가 개인이나 집단의 현실적 이익에만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목표가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일반적으로 대학이 추구하는 목표와 일치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이성적 판단과 충실한 내실을 추구해야 한다. 부딪치는 현실의 문제에 대하여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아니하고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울러 자기 자신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들이 맞은 새봄에 마음껏 힘을 발산하면서도 추구하는 방향은 뚜렷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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