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03.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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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보 창간 49주년에 부쳐
송창우(동문시인·인문학부 강사)

인문관에서 자연관으로 올라가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본다.
나무 가운데 박힌
단단히 검은 눈동자와
물관 가득 봄물을 밀어 올리며
하늘에 새기고 있는
푸른 나무의
정론직필의 활자들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것을
49천의 높고 높은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것을
본다.
마침내 햇살은 더 깊이
나무의 체관을 타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의 강건한 뿌리를 비출 것이니
곧은 가지는 하늘 끝에 닿고
새로 돋은 잎사귀마다 새겨질
월영골 사연들은
마냥 푸르고 따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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