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인상은 어땠나요?
내 첫인상은 어땠나요?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03.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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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얼굴로는 토지를 매각할 수 없다. 게다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된 계약서 하나 작성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이 직업에서는 더 그렇다. 키라는 아무에게도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타고난 중개인이었다. 열성적으로 격려하고 유혹하는 사람이었고, 심리 분석가이기도 했다. 또한 그녀가 말은 일이 아무리 사소한 일이고 매번 똑같은 지루한 절차를 아무리 여러 번 반복한다고 해도 그녀는 결코 활기를 잃지 않았다.
-T. C. 보일, <아메리카> 중에서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3월이다. 대학이라는 곳에 첫발을 디디는 신입생들과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게 될 졸업생들에게는 중요한 시기이다. 어쩌면 홀로 새로운 환경으로 뛰어드는 외로운 시기가 될지도 모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만 하는 운명이 다가오는 때이다. 대부분 '처음'이라는 것에 많은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낯설다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볼 때에 첫인상이라는 것을 받게 된다. 새로운 곳에서의 첫 평가이자 또 다른 곳으로 갈 때까지는 자신을 따라다닐 중요한 것이다. 첫인상으로 사람을 모두 판단할 수 없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첫인상이다.

신입생들은 대학이라는 경험하지 못한 곳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한 가지만 잘 해두면 아마도 두고두고 도움이 된다. 인간관계가 대학생활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후배 관계, 동기와의 관계 모두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이미지가 필요하다.

이제는 공부를 잘 하거나 하는 능력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때다. 똑같은 말을 해도 끌리는 사람이 있고 끌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첫인상이 어떤가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끌리지 않았다는 것은 무언가 있는 것이다. 사람의 판단은 완벽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감성으로 느끼는 첫인상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첫인상이라는 것은 판단하는 사람마다의 감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다. 차림도 여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때에 맞게 깔끔하게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면 그만큼 끌릴 것이다. 어쩌면 나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1순위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기 전에 눈이 먼저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연예인 같은 멋진 옷을 입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다른 눈들은 꼭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져 보자.

표정, 이것도 눈에 보이는 것이다. 어두운 표정의 사람보다는 밝은 표정의 사람이 끌린다. 우울한 사람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생각이 마음을 지배한다. 항상 좋을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좋은 표정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06학번 신입생들은 새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다. 이 때 좋은 방법이 있다. 서로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다. 공통점이 있으면 할 이야기도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신과 취미나 고향이 같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번 만든 인간관계를 끝까지 이어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꼭 특별한 일이 없어도 가끔 연락하길 바란다.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은 금세싫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싫은 사람이라도 자꾸 보면 정들게 마련이다. 싫어했던 노래라도 자꾸 들으면 어느새 흥얼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어도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자주 만나고 연락하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너무 가까이 가는 것은 어쩌면 더 멀어질 수 있는 지름길이 될지도 모른다. 가족에게도 비밀이 있듯이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은 일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계속해서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이때는 주위의 사람들을 생각해 줄 필요가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차이점도 있다. 차이는 그저 다른 것일 뿐이다. 나쁘게 생각할 것이 없다.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흑인은 그저 우리와 피부색이 다를 뿐 인간으로서의 차이는 없다. 환경의 차이를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너무 완벽할 필요는 없다.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에게 애인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꼭 있는 것은 아니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가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수는 누구나 감추고 싶어 하지만 꼭 감출 필요도 없다. 완벽한 사람에게는 대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약간의 빈틈은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올 수 있는 문을 더 크게 만들어 준다.

위에서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겉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아도취가 아니라 당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뭐든 뛰어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사람들은 못난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자아를 가진 사람 곁에 있고 싶어한다. 자기에게 자신이 없다는 것은 단 1%라도 더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버린다는 것이다. 좋은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알고 있는 대로 이제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자석이 나를 같이 있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조금씩 바꿔 나간다면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새로운 나를 한번 만들어 보자.

경남대학보사 하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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