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모의 토론을 통해 많은 교훈과 지식 얻어
6자 회담 모의 토론을 통해 많은 교훈과 지식 얻어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03.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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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외교통상부 겨울캠프'를 다녀와서


인생에 전환점을 준 현상논문동아리 '콜럼버스'에서 1년 넘게 각종 논문과 기획서 등의 활동을 해오면서 처음에 느끼지 못하였던 한계에 부딪치게 되었다. 그 한계란 논문을 작성하면서 어느 누구보다 빠르게 트랜드를 읽어야 할 우리가 막상 지방이라는 특성 때문에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더 실무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묘안을 찾고 있던 중 우연히 동아리선배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외교통상부(이후 '외교부')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겨울캠프가 시행한다고 교수님께 도움을 청하여 신청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기존의 우리와는 다른 분야라 힘든 모험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해 보기로 하였다.

떠나기 전 우리는 생소하기만 하던 외교부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2주간의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는 부품 기대를 품은 채 캠프활동은 시작되었다. 애초에 외교부에서 겨울캠프를 시작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외교안보연구원이라는 곳이라는 생소한 곳에서 우리는 교육을 받게 되었다. 그 곳에서 우리는 외교부가 임의로 7개로 나눈 조의 하나에서 각자 활동하였다. 수업은 각 외교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국제관계와 남북관계 등에 대하여 외교관들의 전문지식과 대학생들과의 토론을 통해 수업이 이루어졌다. 수업을 하는 동안 실무자들은 국제관계의 갈등해소에 관한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였고, 이에 학생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또는 그간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좋았던 것은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던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재해석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 외의 수업도 마찬가지로 실무자들과 학생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놀라웠던 것은 한 수업이 1시간 반 동안 이루어지는데 그 시간도 모자랄 정도로 토론은 계속 이루어졌고 자칫하여 점심시간을 놓치기 일쑤였고 다음 수업에 역시 지장을 줄 정도였다. 또한, 질문자 또는 토론을 이끄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수도권 지역의 학생들이었던 것도 놀라웠다. 토론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많이 어색하였다. 자신의 생각을 당차게 표현해 내는 다른 학생들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였다.



연수를 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지금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6자 회담을 각 5조로 나누어 6자 회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북한과 일본대표자가 되어 6자 회담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잠시 적이 되었다. 처음 준비를 하는 동안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여 한국인의 시각으로 준비를 계속 하였는데 이를 지켜보던 외교관들이 이 회의를 준비하는 동안은 각 나라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를 하였다. 이 말에 우리는 점점 자신이 맡은 나라의 사람이 되어 회담을 준비하였다. 드디어 6자 회담이 이루어지던 날 정말 많이 긴장이 되어 마치 실제 6자 회담이 이루어질듯 숨막히는 토론은 이어졌다. 그러나 야속한 시간은 토론의 끝마침을 알렸다. 하지만 6자 회담의 합의문을 도출해 내지 못한 채 끝내는 것이 아쉬워 지도자 없이도 합의문을 도출해 낼 때까지 토론을 하자며 다시 열띤 공방을 펼쳤다. 결국 중국의 도움으로 북한이 유리한 사항으로 합의문을 도출하며 토론을 끝내었다. 이번 6자 회담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지식을 주었다. 6자 회담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각 나라가 어떠한 입장에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광경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수업에 임하는 자세를 생각해 보았다. 조금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또래의 학생들의 모습인데 우리는 이렇게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까? 주입식 교육에 지쳐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열정이 메말라 있는 우리의 모습이 잠시 상기되었다.

토론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 아쉬워 각 대표단들끼리 간단한 다과회를 가졌다. 다과회를 가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주된 이야기들은 해외여행 경험담을 서로 이야기하고 느낌 점을 말해 주면서, 해외에 나가보지 못한 우리들에게 충고해 주었다. 지방에서 서울에 와서 배운 것이 많았다면 해외 나가게 되면 훨씬 더 많은 지식과 견문을 쌓아 세상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되면 좀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 붙여 주었다. 이러한 충고는 언니오빠들 뿐만 아니라 강의 중 외교관들도 충고했던 사항이기도 하였다. 솔직히 우리의 꿈이라고 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우리와 달리 정확한 자신의 진로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여러 가지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배우며 2주간의 교육이 끝났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다는 2주간의 교육에서 여운이 많이 남았다. 우선, 2주간의 짧지만 정든 사람들과의 이별이 아쉬웠으나, 장차 우리나라의 일꾼들이 되어 돌아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올해 4학년에 재학하게 되는 우리가 이 캠프를 조금만 일찍 알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2주간 외교통상부에서 교육을 받으며 세계정세를 이해하고 외교관들의 노고를 알며 넓은 견문을 쌓은 것은 좋은 경험이 되었다. 끝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지금 이 시점에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라도 많은 네트워크 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시각을 넓혀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젊은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국내외에서 일년내내 개최되는 각종 현상논문과 캠프활동, 봉사활동에 여러분의 도전정신을 발휘해보기를 기대한다.

경영학부 4학년 신영희,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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