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여 신항 일대 타자 경험의 유적지에 대한 몇 가지 지적들로 첫째, 일방성만 있고 소통 속의 정체성이란 고민이 없다. 둘째, 영웅은 있지만, 대중은 배제되어 있다는 대표적인 예로 임란 유적지에 이순신 승전비와 승전지만 있고 민중의 수난지는 없다. 셋째, 전쟁은 있지만, 생활 또는 평화가 없다. 넷째, 자신의 것만 있고 타인의 것은 배제되어 있는 세계성이 결여되어 있다. 다섯째, 역사와 유적에 대한 전환적 재해석이 거의 없다. 즉 전쟁의 유적을 평화로, 지배의 유적을 어떻게 선린교류의 교육장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고민과 변용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과거의 반성을 통한 미래의 담보를 위해 글쓴이는 남해안 국제 평화 역사공원을 제안한 바 있다. 남해안 일대에 흩어져 각각 관리되고 있는 임진왜란 유적지, 왜성 유적지, 러일전쟁 유적지, 식민유적지 등을 포괄하여 동북아 국제 평화와 교류를 기본 개념으로 하는 해안 역사 공원으로 만들고, 일제의 침략적 유적에 대해서는 대응 기념물 등을 통해서 역사를 바로잡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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