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노조에 바란다
경남대 노조에 바란다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11.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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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노동조합 경남대지부가 공식 출범하고 대학당국도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한다고 천명하였다. 노동조합은 헌법에 의한 근로자의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보장하여 근로조건의 유지·개선과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노동관계를 공정하게 조정하여 노동쟁의를 예방·해결함으로써 산업평화의 유지와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제정된 법률인 노동조합법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방대학이라는 불리한 현실 속에서 안팎으로 닥치고 있는 여러 가지 난제들을 노사의 입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대학당국에서도 그간의 노력을 제대로 보상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지만, 그동안 묵묵히 직무에 충실하면서 알게 모르게 속으로 삭였던 문제들이 있었다면 표면화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 가끔은 대립되는 주장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의 전 구성원은 경남대학교 노조의 출범이 그간 축적한 역량을 결집하고 새로운 도약을 기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노조와 학교당국에 몇 가지 부탁을 하고자 한다.

첫째, 노동조합 내부의 의견 수렴뿐만 아니라 학교당국과의 의견 조율에 절차의 합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오(好惡), 유불리(有不利), 찬반(贊反)의 대립적인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하기보다 제기된 과제 또는 제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하여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의견을 나누고 그렇게 결집된 내용을 바탕으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노력으로 집약되어야 한다. 대학은 학생, 교수, 직원이 힘을 합하여 연구의 기반을 다지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다. 더구나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경남대학교의 목표와 관련하여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러한 기본은 흔들리지 않도록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기본이 흔들리면 스스로의 존재 의의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학교당국도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노조가 제기하는 과제에 귀를 기울이면서 학교의 발전을 위한 좌표를 설정해 주기를 기대한다. 경남대학교 노조의 출범을 계기로 노조뿐만 아니라 대학 구성원 전부의 민주적 역량이 결집되어 갖가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경남대학교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하여 우뚝하게 설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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