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 반성수목원
떠나볼까? 반성수목원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11.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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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다 가기 전에 온 몸으로 가을을 느끼자


가을의 끝자락에서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산을 오르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상남도수목원이다. 수목원까지 가는 길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길로 이어진다. 가는 길에도 떨어지는 은행잎 사이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주말에 마산으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 막히기는 하지만 바닥에 깔려 있는 낙엽을 밟으며 흙냄새, 나무 냄새를 맡으며 단풍나무들 사이를 걷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경상남도수목원은 1993년 4월 5일 도립 반성수목원으로 개원한 뒤 2000년 2월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넓은 면적과 울창한 숲,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수생식물원 등 여기저기 구경할 곳이 많은 곳이다. 생활 속에서 쌓인 피로를 씻을 수 있도록 시설들이 잘 꾸며져 있어 주말이면 이곳 주차장은 차로 가득하다.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과 도시락 싸서 소풍가기에 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잔디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놓고 휴식을 즐기거나 뛰어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에 위치한 '경상남도수목원'을 처음 찾는 이들은 잘 조성된 자연생태계뿐만 아니라 그 규모에도 놀란다. 전체 면적이 56㏊(약 17만평)에 달하며 모두 1천500여종 10만 그루의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수생식물원, 전문수목원 외에도 산림박물관,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보고 느끼고 쉴 곳이 다양하다.

수목원이 넓기 때문에 구경을 하기 전에 코스를 미리 정해서 가야 편하고 시간도 적게 걸린다.

주차장 오른편으로 연못들이 보이는데 연못 위에는 나무다리인 '관찰목교'와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연못을 지나 철쭉, 장미원을 거치면 수종식별원이 나오는데 여기선 다양한 단풍나무와 소나무 종류가 있어 이를 비교하는 체험도 해볼 만하다. 수종식물원 맞은편의 넓은 잔디광장과 수목원을 둘러싼 연한 갈색의 쭉 뻗은 메타세콰이어나무들 사이를 걷고 있으면 외국의 공원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지난 2003년 개관한 전국 최초의 무궁화 홍보관에는 무궁화의 유래와 역사, 세계의 무궁화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어 무궁화 공원과 더불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수목원은 산림박물관, 전문수목원, 부대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전문수목원에는 침엽수원, 낙엽활엽수원, 상록활엽수원, 화목원, 야생초 화류원, 수생식물원, 장미원, 유실수원 등 16개 원(園)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대시설로는 팔손이, 월계수, 커피나무 등 120여 종이 있는 돔형 온실을 비롯해 야생동물원, 전망대 등이 있다.

산림 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과 자연표본실, 생태 체험실, 기획전시실 이렇게 7개관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만 해도 1시간 정도가 걸릴 만큼 볼 것들이 다양했다. 그리고 열대수목원(유리돔 온실)은 끈끈이주걱, 파리지옥 등 식충식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노랑새우란, 박쥐란 등 이름이 재미있는 식물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이 관리하고 있는 이곳은 단순한 휴양시설이나 유원지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명소와는 달리 인근에 숙박업소나 식당이 없어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음료수나 간식 같은 것은 방문자 센터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이곳의 관람 시간은 3∼10월에는 9시부터 18시, 11∼2월에는 9시부터 17시까지이다. 산림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에 휴관한다. 수목원 입장료는 없지만 산림박물관 입장료가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고 주차료가 3000원이다.

-경상남도수목원 : (055)754-7969
-교통 :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경상남도수목원 바로 앞에서 내리면 된다.

<경남대학보사 하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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