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취업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10.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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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경쟁력을 높이려면, 정확한 목표설정과 꾸준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 어려운 취업의 현실

모든 학교의 도서관에는 취업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 하는 학우들을 볼 수 있다. 공무원시험, 임용고시, 각종 자격증과 토익, 토플 등 가릴 것 없이 분주하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IMF 이후 경기여파와 기업의 적자·도산·합병으로 인하여 해마다 채용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고용을 늘리기 위한 정책과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정작 근로인원을 채용해야 할 기업에서는 경영악화와 경제사정을 고려하여 대규모 고용인원을 채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05년도 하반기 기업의 채용인원이 적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취업을 앞둔 예비 취업생들에게는 긴장과 함께 많은 부담을 가질 것이다. 이 시점에 '왜 이렇게 취업이 어려운 것이며 문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예비 취업생들은 낙타가 되어가고 있다. 온갖 취업이라는 바늘구멍을 뚫기 위한 낙타로 만든 것은 정부와 기업, 취업자 개인, 학교의 취업시스템의 문제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많은 기회와 취업자로 하여금 경쟁력을 확보하여 취업이라는 두터운 문을 뚫을 수 있을 것이다.

■ 균형적이고 효율적인 정부육성책 필요

한 나라에 많은 기술 인력을 가지고 있으면 세계시장에서 진보할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육성하는 정책이 기술 인력육성 정책이다. 나라가 부강하려면 기술이라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글로벌 시대에서 뒤지지 않는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요즘 노무현 정부에 와서 이공계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물론 좋은 현상이지만 문제는 이공계가 아닌 다른 인문사회계통의 인력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가 문제다. 사람들은 '이공계가 죽었다, 이공계 나온 학생들은 갈 데가 없다'고 하는데 기업의 채용공고나 국가고용정보인 워크넷에 보면 60∼70%가 이공계출신 모집공고이다.

그럼 인문사회계열의 예비취업자들은 '어디로 가야하느냐'가 문제인데, 거의 공무원에 몰리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대부분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비효율적 정부의 정책이 공무원시험을 고시로 만들고 경쟁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정부에서나 기업에서 이공계를 육성해야 나라가 부강해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이공계육성에 앞장서서는 안 된다. 이공계를 육성하되 나머지 인문사회계열 예비취업자들을 위한 어느 정도 고른 육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비효율적인 공무원시험의 집중화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며 국가 경제발전과 경쟁력에 기여할 것이다.

■ 기업의 올바른 윤리경영

최근 들어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50%이상을 상회한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는 전적으로 정부의 법제도상의 문제에 앞서 기업측에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예비 취업자들을 정규직 채용보다는 비정규직으로 채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파견형식으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 대부분이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직접채용을 하지 않고 파견업체를 통해서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문제가 비정규직근로자를 양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채용이라는 정지조건(업무성적을 평가하여 정규직 채용을 한다는 것)을 내세워 인턴제를 악용하고 있다. 대부분 인턴근로자들은 정규직 되기가 힘들다고 한다. 주로 인턴에 있는 사람들은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심부름 즉 서류복사와 커피심부름, 문서 작성 등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에서는 정부의 인턴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값싸게 노동을 이용하고 직접적으로 채용을 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파견직)이라도 아쉬운 현실과 인턴이라도 가서 열심히 근무하면 정식으로 채용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예비 취업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 밖에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에 정부는 파견제도의 문제점인 고용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인턴제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 취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학교의 노력 필요

여름이 지난 요즘 대학들은 신입생 유치에 모든 노력과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정말 좋은 학교는 시설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취업이 잘되는 학교이다. 그러면 소극적으로 유치하여도 신입생들이 물 붓듯이 밀려 올 것이다. 솔직히 학교측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묻고 싶다. 취업률이 높은 모 대학은 몇 년 동안 가르쳐온 제자들을 위해 교수들이 발에 불이 나도록 뛰고 있다. 그 학교는 매년 학생들이 대거 몰려오고 신입생 유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요즘 같은 불경기에 호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그에 비하면 지금 대학의 교수들은 너무도 소극적이다.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무에서 직접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습득시켜줘야 한다. 지금까지 대학은 대부분 이론식 교육이라서 실제로 취업하면 대학에서 공부한 것과 매치가 되지 않아 다시 일을 배운다. 그래서 기업들은 이론보다 실무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이유다. 각 학과에 맞는 자격증반과 지도교수 하에 공모전, 그리고 프로젝트를 결성하여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이론 중심의 수업이 아닌 50:50의 이론과 실무 비율을 맞춰 수업을 전개해 나가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학교의 명성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개인 스스로의 고독한 싸움

취업은 개인이 하는 것이다. 학교가 어느 정도 바탕 화면은 깔아 주겠지만 자기 자신이 헤쳐 나가야 한다. 요즘 학교도서관에 가보면 시험 때 빼고는 공부하는 사람이 드물다. 98년만 해도 도서관에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요즘 학생들은 취업이 어려운지 인식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졸업장만 있다고 취업한다는 것도 오산이고 토익성적만 고득점 맞으면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토익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일반 서류이다. 회사 인사담당자는 토익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창원지역 인사담당자 설문결과).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이다. 아무리 토익성적이 높더라도 조금은 플러스 요인은 되겠지만 기본사항일 뿐이고 기업은 그 업무에 맞는 자격을 원한다.

지금 학생들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꿈도 없다. 정작 졸업할 때쯤 되면 내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면서 원망만 할 뿐이다. 시간은 금이고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낭만과 풍류를 위해 대학에 왔다면 추후 쓴 맛을 볼 것이고 대학생활하면서 꿈을 가지고 자기 경쟁력을 쌓아온 사람은 노력의 결실을 얻을 것이다. 그러한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며 고통 없인 얻는 것이 없다는 말처럼 자기 자신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취업문제 해결방안 종합

열심히 한 사람은 노력의 결실을 얻을 것이요, 게으른 사람은 눈물을 흘릴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한다면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 취업 구멍이 좁아도 뚫고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모든 취업준비생을 위해 효율적인 정책과 실제로 취업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문을 통해서 정책에 반영해야 하고 기업은 윤리경영과 투자확대로 고용의 유연화에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막연한 취업시스템이 아닌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과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교수 지도 하에 각종 자격반이라든지 프로젝트를 활성화해야 하며 이에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이 될 것인지 대학생활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방향을 위해 꾸준히 나아간다면 취업경쟁력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좋은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경남대학보사 정현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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