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박재규 총장 취임사
제12대 박재규 총장 취임사
  • 월영소식
  • 승인 2023.02.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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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임 사

 

어느 덧 계묘년 새해의 입춘이 지났습니다. 

자연이 생동감을 회복하는 이때, 경남대학교 제12대 총장 취임식을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이 취임식을 축하해 주신 각계 인사와 내빈 및 한마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내빈 및 한마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제12대 총장 취임식이 저의 취임을 축하하는 행사인 동시에,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신 교수와 직원,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지역민 여러분들의 헌신적 노고를 위로하고 자축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한마가족 여러분의 남다른 애교심과 열정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의 경남대학교를 이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꿋꿋이 제 역할과 소임을 다해 오신 한마가족 여러분께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1946년 개교 이래 지난 77년 동안, 경남대학교는 15만여 명의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지역대학의 한계를 넘어 드넓은 세계와 교류하는 인재 육성의 명문사학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 ‘경남대학교의 대학교 브랜드 평판이 전국 30위이내를 유지하고 있다’는 국내 유력 브랜드평판연구소의 발표는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지난 3년 동안의 혹독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거두었습니다. 대형 국책 프로젝트의 주관기관으로서 대학교육혁신과 산학 협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우수 교원 양성과 통일교육 및 북한․평화문제 연구의 중추기관으로 도약하였습니다. 한편, 스마트 ICT 분야와 미래형자동차기술 등 새로운 인력 양성 사업도 선도해 가고 있습니다. 이 모두는 경남대학교 한마 가족의 저력과 헌신적 노력이 일궈낸 소중한 성과들입니다.

새해 더욱 전진하여 이러한 성과들이 더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한마가족 여러분!

저는 한국 사회가 당면한 고등교육 혁신의 절박함과 지역대학들이 겪고 있는 냉혹한 생존 위협을 그 누구보다 피부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경남대학교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오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우리가 직면한 이 위기 상황을 새로운 도전과 창조의 기회로 전환해 내야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져 봅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W. Churchill)은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장기적이고 일관된 비전과 신념으로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를 세계 수준(world-class)의 대학교육성공모델로 육성해 온 것처럼, 경남대학교가 장차 차별화․특성화 교육을 선도하는 ‘전국 20위권 명문 사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나갔으면 합니다.

최근 정부의 대학교육 정책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대학운영의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화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은 외부의 평가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최적의 해답을 창안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전면적이고도 과감하게 변화(Change)해야 합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조직만이 살아남습니다. 낡은 생각과 관행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혁신에 매진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제12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앞으로 우리 대학이 변화해야 할 네 가지의 창조적 혁신 방향(4Cs)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공감과 실천을 당부 드립니다.

첫째, 경남대학교는 철저히 고객 혹은 소비자(Consumer)지향의 대학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대학교육의 핵심적인 소비자는 학생이요, 사회입니다. 학생이 만족하지 못하고, 학생의 사회진출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없는 대학은 경쟁에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미국 GE사(社)의 잭 웰치(J. Welch) 회장은 직원들에게 “아무도 여러분의 직장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고객만이 여러분의 직장을 보장해 줍니다.”라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대학도 학생과 사회라는 고객의 요구와 눈높이에 부응해야 합니다. 기존 고객을 감동시켜야 할 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층도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고객은 왕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대학은 친구로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면서 성장하는 배움의 즐거움을 주는 곳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이 스스로 대학생활을 설계할 수 있게 하며, 강의실을 나와 현장에서 즐기고 몰입할 수 있도록 우리 대학의 교육 체제와 환경을 리모델링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학생들의 진학 희망이 높은 전공 분야를 발굴하여 신설하는가 하면, 기존 전공 분야의 변경과 통합 등 학생 및 사회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앞으로 우리 대학이 추진해야 할 창조적 혁신의 제1원칙입니다.

둘째, 경남대학교는 시대적․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형 교육콘텐츠(Contents) 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지능정보사회는 동료와 함께 프로젝트를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협력적 메이커들이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엠지(MZ)세대는 누구보다 사이버 공간에 친숙하고 개성이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존 듀이(J. Dewey)는 “과거의 방법으로 오늘의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그들의 미래를 훔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제 우리 대학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개인 맞춤형 교육콘텐츠를 제공해 줘야 합니다. 오래된 수업콘텐츠를 폐기하고, 학생의 성장과 사회 진출을 촉진할 새로운 교육콘텐츠를 대폭 확충해 가야 하겠습니다.
한편, 학생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양질의 교육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의 우수한 교육 자원들이 다양한 디지털 교육콘텐츠로 신속하게 전환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강의실 수업에만 얽매이지 않고, 온라인 혹은 온-오프라인 혼합형 교육방식(blended teaching)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장차, 우리 대학은 인공지능 기반의 ‘경남대형(型) 미네르바 스쿨’ (KU-Minerva school)에 도전하여, 학생들의 논쟁과 상상과 체험과 창업 활동이 활발한 스마트 교육콘텐츠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갈 것입니다.

셋째, 경남대학교는 탈(脫)중앙집중화(deCentralization)를 통해 ‘분산형 책임경영제’의 대학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작금의 지역대학 경영 위기는, 결코 대학 총장 혼자의 힘만으로는 극복해 낼 수 없습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집단 지도성(collective leadership)이 발휘될 때입니다.
저는 앞으로 대학의 부총장단과 학․처장 및 학과장 등 보직자들이 보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며 책임감 있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분산형 책임경영제”를 정착시켜 갈 것입니다.

종래와 같이 대학본부 중심의 중앙집중형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대학 본부와 학내 각 부서들이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또한, 능력에 상관없이 학장직을 번갈아 맡는 관행이나 소위 심부름꾼이라 여겨 학과(부)장을 기피하는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장과 학과(부)장들이 행․재정적으로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 받아, 소신껏 행정 역량을 펼쳐 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대학 총장으로서 저는 학내 구성원들과의 만남을 늘려, 누구나가 책임감과 자발적 의지로 협업하는 민주적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넷째, 경남대학교는 지역 발전과 지역 사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지역 친화형(Community-friendly) 대학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경남대학교는 지역민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후원 속에 성장해 왔으며, 대학은 그 어느 누구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였습니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전승하는 데 앞장 서 왔으며, 지역민들의 평생교육이나 문화 창달에도 힘써 왔습니다. 월영 언덕에 벚꽃이 만개할 때면, 우리 대학 캠퍼스는 지역 주민들에게 공원처럼 아름다운 휴식 공간이 되어 주었습니다. 앞으로 경남대학교는 지역사회와 더욱 친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대학과 지역사회는 하나의 상생 공동체입니다. 그런 만큼, 오늘날 지역의 대학들은 개별 대학의 이익을 초월하여 공유와 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해 가야 합니다. 경남대학교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맏형 대학입니다. 2020년부터 수행한 교육부 지역혁신플랫폼사업의 중심대학으로서,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산업계와 함께 지역 사회 혁신과 발전에 남달리 기여하고 있습니다. 일본 큐슈대학이나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사례와 같이, 수년 내 우리 대학은 스마트 ICT 산업, 방위산업, 문화관광 및 의료보건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학협력의 핵심적인 싱크 탱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내빈 및 한마 공동체 가족 여러분!

대학은 교수와 학생,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창조적 교육 생태계입니다. 저는 늘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이 건강한 교육 공동체를 이룩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마 가족주의 정신’은 경남대학교의 오랜 전통입니다. 제12대 경남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는 오늘, 저는 우리 대학이 그 어떤 대학이나 조직보다 인간적으로 따뜻하고 민주적이며 자율적이고 건강한 대학 경영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올해 저는 <개교 80주년 기념 사업단>을 공식 발족하여, 경남대학교 개교 100년을 향한 도약을 시작할 것입니다. 급변하는 한국 사회와 대학 경영 상황의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한마인의 자긍심이 넘치는 대학’ ‘사회가 졸업생을 믿고 기꺼이 채용하는 대학’, 그리고 ‘지역이 사랑하고 후원하는 대학’을
실현하는 날까지,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분발을 기대합니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 2. 8.

경남대학교 제12대 총장 박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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