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맞춰 "하나 둘…"
호흡맞춰 "하나 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7.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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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비서학부(학부장 유형창) 1학년 학생 50명(남자 41명, 여자 9명)이 지난 22일부터 7월 1일까지 10일간 남해 월포해수욕장에서 경호무도, 경호실습 등 해상 실무 훈련을 실시하였다.

--------------------[2005 하계실무훈련 체험수기] ------------------

2005 하계실무훈련을 다녀오고

6월 22일. 경호비서학부 학생들은 2005 하계실무훈련을 떠나게 되었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 훈련에 대한 걱정과 동기들과 며칠간의 합숙을 생각하니 조금은 떨리고 즐거울 것 같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힘든 훈련 이였던 것 같다. 경호무도, 아침 구보, 수영, 수상 훈련(수영, 래프팅, 제트스키, IBS훈련, 스킨스쿠버 등)과 경호 상황을 만들어 실전처럼 해보는 기회와 화생방 훈련, 42Km의 행군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이 있다면 단연 화생방 훈련과 42Km의 행군 일 것이다. 살면서 이런 힘든 훈련은 받아 보지 못했기에 아주 생소하기도 했고 정말 힘들었었다.
화생방 훈련이라고 해서 군인들만 받는 훈련 인줄 알았는데 우리가 직접 체험해보니 정말 눈물나게 만드는 고생스런 훈련이였다. 먼저 하고 나오는 동기들을 보며 지레 겁을 먹고 말았다. 두 눈에 눈물이 흐르고 맵고 무척 따가워 하던 동기들 모습을 보니 정말 도망 가고 싶은 심정이였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꾹 참고 가스를 잔뜩 터트린 천막 안으로 몸을 넣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1분도 아니 20초도 못 견디고 밖으로 뛰쳐 나온것 같다. 뿌연 연기 때문에 시야가 어두웠고, 무엇보다 코와 입과 눈으로 느껴지면 지독한 냄새와 맛(?)은 아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절대 얼굴에 손을 대선 안된다는 교관님의 말에 따가워도 절대 손대지 않고 그저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채 그저 눈물만 연신 흘렸다. 단 한번만 할 줄 알았던 화생방 훈련은 방송국 촬영팀 때문에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정말 생각하면 끔찍하다.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한 42Km의 행군. 처음엔 걷는 것쯤이야 쉬우려니 생각하며 길을 걸었는데 걷는 시간이 계속 많아 질 수 록 점점 한계에 다다른 다는 느낌이였다. 도중에 포기하고 주저 않고 싶었지만, 이 정도의 역경을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큰 어려움은 넘지 못 할 것이다 라는 생각 하나로 악으로! 깡으로! 나 자신을 꽁꽁 붙들면서 한 발 한 발을 내딛었다. 점점 풀려 가는 다리를 끌고 가는데 옆에서 잡아주고 뒤에서 밀어 주던 동기들이 큰 힘이 되었다. 행군을 하면서 집 생각과 여러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고 내 자신을 다시금 뒤돌아보게 되던 좋은 시간이 였던 것 같다. 행군을 무사히 끝내고 나서의 홀가분함과 완주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이런 생각을 되풀이 하며 어두운 길을 걸어갔다. 해가 질 무렵에 출발해서 해가 뜰 무렵에 도착했고 마지막에 구보로 뛸 때 참고 있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교관님이 야속해보이기도 했고 너무 힘들었고 또, 도착 지점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참고 있었던 눈물을 쏟아 부었다. 끝나고 나서는 여기저기 안아픈 곳이 없을 만큼 내 몸은 많이 지쳐 있었지만, 내 마음은 어느 무엇보다 뿌듯하고 결국 해내고만 내 자신이 너무나 기특하고 대견스럽기 까지 했다.
여러 가지 힘든 훈련을 하고 난 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나의 강인함을 발견할 수 있었고 조그마한 일에 고개 숙이고 움츠렸던 내 자신의 부끄러움을 떠올리며 반성하게 되었고 앞으로 겪게 될 고난과 역경은 좀 더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힘든 훈련기간에 나와 동고동락을 함께 해준 05동기들과 뒤에서 우리의 훈련 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신 교수님들 모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훈련을 끝으로 내 자신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었고, 가족의 소중함과 내 자신을 아낄 줄 알고 나 스스로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를 깨닫게 한 아주 소중한 체험인 두 번 없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소라(경호비서학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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