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동문, 도핑검사관으로서 여러 국제대회에 파견
이동훈 동문, 도핑검사관으로서 여러 국제대회에 파견
  • 월영소식
  • 승인 2018.07.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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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선수로선 올림픽 참가 못한 한 풀고 싶어 도핑검사관 선택
동국대 거쳐 우리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
직업에 대한 인지도가 아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직업이 중요

  운동선수는 이 사람을 특별히 무서워한다. 괜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왠지 그들 앞에 서면 위축이 된다. 바로 도핑검사관이다.

  이러한 도핑검사관은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현재 국내에 1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우리대학 동문이다. 바로 이동훈 박사.

  그는 동국대와 우리대학 교육대학원을 거쳐 대학원 체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소속 교육홍보 전문강사 및 도핑검사관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동훈 박사는 런던하계올림픽, 소치동계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국내 도핑검사관 150명 중 7명 내외로만 선발해 파견하는 국제대회에서도 대부분 뽑혀 우리대학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 “사회에는 도핑 검사관처럼 생소하지만 의미 있는 직업이 정말 많다”며 “꿈을 향해 쫒아가는 경남대학교 학생들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직업에도 많은 관심과 체험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그를 만나보았다. 

 

  ▲도핑검사관이신데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약물로부터 선수보호, 공정한 경쟁, 스포츠 정신 고양이라는 목표로 지난 2006년 설립됐습니다. 이후 국내에 개최되는 국제대회에서 선수의 약물 복용으로 인해 공정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고자 ‘도핑검사관’을 통해 보다 공정한 스포츠 정신을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도핑검사관’은 국제표준에 근거한 도핑검사 및 국제교류 협력을 통해 경기 전 선수들로부터 시료를 채취한 뒤 이를 분석합니다. 국제적인 대회에서 활동하는 만큼 공정성과 선수들을 위해 화려한 스포츠 현장 뒤에서 누구보다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도핑검사관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 배구 선수로 활약하면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레 찾아온 부상은 오랜 기간 준비하던 올림픽의 꿈을 좌절시켰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을 향한 열정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운동선수가 아닌 다른 것을 통해서라도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대한체육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도핑방지위원회’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도핑검사관이 되기 위해 매일 어려운 영어공부를 수행해 나갔습니다. 특히, 체육인지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대한민국에서 도핑검사관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끝없는 도전은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으셨는데요.
 
  도핑검사관으로 올림픽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항상 보람과 자부심, 긍지를 느낍니다. 특히,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이슈였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도핑검사관으로 활동하면서 북측선수단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일반적인 경험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보통 선수들이 도핑검사실에 오게 되면, 선수대기실에서 자유롭게 행동을 합니다. 담소를 나누는 등 도핑검사에 대해 이미 익숙한 분위기로 행동합니다. 하지만 단일팀 선수들의 모습은 상당히 긴장된 분위기였습니다. 긴 시간을 분단국가로 지내면서 벌어진 문화의 차이는 양측 선수들의 대조된 모습으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에게 지급된 하얀 롱패딩을 다소곳하게 접어놓는 북측선수단 모습과 대충 옷걸이에 걸어두고 담소를 나누는 남측선수단의 모습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선수의 화장실 사용은 WADA 반도핑 규정에 따라 검사관이 입회하여 소변채취 전과정을 지켜봐야 합니다. 북측선수단에게 이런 규정을 설명하면 “일 없습니다”를 말하며 화장실 이용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용을 권해도 “화장실은 모르겠고, 변소나 빨리 가고 싶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남조선 사람들은 왜 이렇게 미제 말을 많이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는 등의 말부터 행동까지 남ㆍ북의 문화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개최될 여러 국제대회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남ㆍ북한 단일팀이 서로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좋은 경기내용으로 국민들께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끝으로 모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취업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모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다양한 직업이 있다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은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와 닿는 말이 아니겠지만, 저는 시선을 조금만 다른 곳으로 돌아보면 세상엔 다양한 직업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 세계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글로벌한 시대에 대기업, 공무원 등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이 보장되는 곳 또한 충분히 매력적이고 훌륭한 직업이지만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정말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직업에 대한 인지도가 아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 생소한 ‘도핑검사관’을 소개해드린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한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만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를 이끌어나갈 우리 후배님들, 비록 힘든 시기이겠지만 이 또한 경남인의 패기로 이겨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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