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교 영어교육과 조미원 교수가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문집 ‘사랑에서 운명까지-시와 고전의 길’(출판사 바오)을 출간했다.
이번 문집은 영문학자이자 교육자, 수필가로 살아온 조미원 교수의 오랜 사유와 독서의 시간을 담아낸 책으로, 강단에서 학생들과 고전을 읽고 삶의 여러 고비에서 마음을 붙들어 준 철학과 문학의 문장들을 한 권에 엮었다.
“이 책 속의 단 한 문장이라도 누군가의 일상에 잠시 멈춰 서서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삶의 본질을 묻는 고전의 문장들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문집은 철학적 성찰과 시적 감수성, 서예의 조형미를 아우르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삶을 읽다’에서는 사랑, 죽음, 정의, 행복, 용기, 배움, 자만, 정직, 부와 명예, 운명 등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10가지 가치를 다룬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 니체, 셰익스피어 등 철학자와 고전 작가들의 사유를 바탕으로 삶의 선택과 태도를 성찰한다.
2부 ‘모든 것이 한 편의 시였네’에는 자작시 10편과 외국시 18편 등 총 28편의 시를 담았다. 자연과 일상에서 포착한 섬세한 감정, 사랑과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져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전한다.
3부 ‘마음에 닿은 오래된 언어들’에는 조미원 교수가 서예로 옮겨 적은 명구 30개와 해설을 수록했다. 특히 덕을 쌓는 삶의 가치를 담은 ‘적덕지가 필무재앙’ 등은 조 교수가 오랜 시간 삶의 철학으로 삼아 온 메시지를 보여준다.
조미원 교수는 1961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마산여자고등학교와 경남대학교를 거쳐 영국 버밍엄대학교와 미국 UCLA에서 수학했다. 1999년 경남대학교 전임연구원으로 부임한 뒤 2002년 조교수로 임용됐으며, 사범대학장과 교육대학원장, 중앙도서관장 등 대학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대학 교육과 행정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영어교육과에서 영문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써온 결과 지난 5월 열린 경남대학교 개교 80주년 개교기념식에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총장특별공로상을 수여 받았다.
문학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2004년 수필 ‘물고기 무덤’과 ‘주차 유감’으로 한국수필협회 신인상을 받으며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현대영미어문학회 회장 등 학문과 문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조미원 교수는 “지혜는 책 속에 박제된 것이 아니라 삶의 고비마다 한 줄의 문장이 되어 우리를 지탱하고 방향을 일러주는 실천적인 힘”이라며 “교단에서 보낸 긴 세월을 통해 이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의실에서 만난 제자들, 동료, 선·후배 교수님들 덕분에 오래도록 가르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 정들었던 강단에서는 내려서지만 배움과 성찰의 여정은 앞으로도 조용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설명> 문집 ‘사랑에서 운명까지-시와 고전의 길’ 표지와 영어교육과 조미원 교수.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