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10명중 4명 꼴 2년 이상 '백수'
대졸자 10명중 4명 꼴 2년 이상 '백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6.07 2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명 중 2명만이 졸업 전 취업 성공
첫 직장 구하는데 평균 13개월 걸려

대학과 전문대, 직업학교 등의 교육 과정을 마친 졸업생 10명 중 4명은 2년 이상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졸업생이 첫 직장을 얻기까지는 평균 1년 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2명만이 졸업 전 직장을 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김미란 전문연구원이 2001년 2월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직업학교(직업전문학교,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기능대학)를 졸업한 11만 1073명을 대상으로 이들 중 2004년 상반기까지 취업 유무가 확인된 8만4636명을 분석한 결과 6일 밝혀졌다.

김 전문연구원은 이들의 취업현황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와 연결, 전공과 졸업 이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 업무특성, 월 임금총액, 기업특성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취업 유무가 확인된 8만 4636명이 직장을 구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평균 13.09개월로 나타났다. 하지만 졸업 후 이때까지 직업을 구하지 못한 29.5%(2만5008명)는 분석에서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취업 이행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취업 유무가 확인된 졸업생 가운데 약 21.6%(1만8298명)는 졸업 전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졸업 후 취업은 1년 이상에서 2년 미만이 12.8%, 2년 이상 걸린 경우가 9.7%였다. 이와 함께 이 기간 동안 취업이 확인되지 않은 졸업생은 29.5%로 나타났다.

따라서 졸업 후 2년 이상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졸업생이 전체의 39.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교육 체제별 취업 소요기간은 대졸자가 13.63개월이 걸려 평균보다 높았고, 전문대(12.07개월)와 상공회의소 인력원(12.34개월)은 평균보다 낮았다. 기능대와 직업전문학교는 각각 15.25개월과 14.89개월이 걸려 평균 취업 속도가 가장 느렸다. 상공회의소 인력원은 취업까지 평균 소요시간도 가장 짧았지만 졸업 전 취업률도 41.4%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대학과 전문대 졸업자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높은 집단에 속할수록 실업탈출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이 별도의 분석틀을 이용해 수능성적별 취업률을 분석했을 때 수능성적이 상위권이었던 졸업생의 경우 0.139점(숫자가 높을수록 취업 가능성 높음)이었지만 중위권은 0.037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의·약학 계열 8개월 가장 짧고 예·체능은 15개월 가장 길어

대학과 전문대 졸업생의 경우 첫 직장을 얻기까지의 이행기간에 전공계열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모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대학과 전문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첫 직장 이행기간을 변수 요인별로 분석했을 때 전공 기간별 취업 소요시간 차이는 의·약학계열이 8.35개월로 가장 짧았고, 다른 전공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예·체능계열은 14.9개월으로 졸업한 뒤 취직까지 가장 오래 걸렸으며, 사범계열은 14.4개월로 예·체능 다음으로 길었다.

또 대학과 전문대 졸업생은 사무직 비율이 각각 52.7%와 41.4%로 가장 높았고, 직업전문학교와 상공회의소 훈련원 졸업생은 주로 숙련기능직(36.5∼37.4%)과 조립과 단순노무직(27.9∼39.1%)에 취업했다. 특히 대학과 전문대 졸업생의 25.7%와 20%가 전문·기술직에 종사하는 데 비해 직업학교 졸업자는 그 비율이 직업전문학교 9.0%, 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13.5%, 기능대 16.1%로 훨씬 낮았다.

이와 함께 특정 직업과 연계된 전공인 의약학(66.9%)계열과 사범(35.5%)계열이 관리·전문·준전문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공학(26.7%)과 이학(18%)계열, 그리고 인문사회(9.7∼10.6%)계열 순이었다. 의약학 계열 졸업자의 경우 다른 전공에 비해 졸업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재취업할 확률도 더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졸업 후 11개월과 23개월 시점에서 실업탈출률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이밖에 남자와 국·공립대 졸업생의 취업률이 여자와 사립대 졸업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대졸자가 전문대졸자보다, 첫 직장 초임이 높을수록, 제조업에 비해 사업·개인 및 공공 서비스업 종사자일수록, 단순노무직에 비해 전문직 종사자일수록, 기업체 규모가 30∼90인 규모일수록 각각 실업탈출률이 높았다.

<세계일보> 2005/6/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